불법 교인총회
2017/11/30 13:2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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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118일 미국에서 치러진 제45대 대선 결과는 이변을 넘어 미국 전체를 충격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안정적인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승리를 장담했던 민주당의 힐러리 후보를 제치고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트럼프 후보는 경선 내내 온갖 막말과 경악스러운 정책으로 다수의 미국 국민들의 엄청난 반감을 산 바 있다. 하지만 결과는 트럼프가 승리했다. 아무도 예상 못한 충격적인 결과였지만, 엄연한 민주주의 법에 기초한 선거였기에 국민으로서 받아들여야만 하는 결과였다.

그리고 그날 밤 미국 곳곳에서는 비슷한 내용의 플랜카드를 든 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대통령이다. 하지만 나의 대통령은 아니다

미국의 국민들은 결과는 깨끗이 받아들이면서도 전 세계를 향해 자신들의 의지만큼은 보여주고자 하는 듯 했다. 트럼프의 막말과 국수주의적 정책들이 적어도 미국 국민들의 의견은 아니라는 듯 말이다.

수개월 전부터 분쟁을 거듭하고 있는 성락교회의 개혁측 교인들이 최근 개최한 교인총회에 수많은 잡음이 따르고 있다. 소집권 논란부터, 공고 방법 등 다양한 불법시비가 일고 있다.

일단 제3자의 관점에서 볼 때 이번 교인총회는 불법이 맞다. 당장 최근의 가처분 판결에서 김기동 목사가 대표자로 인정받았기에 김기동 목사만이 교인총회를 소집할 권한이 있으며, 그 외는 불법이다.

하지만 이번 교인총회를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바라보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본질도 없다. 당장 소집권자 문제만 해도 교회 분쟁에 있어 단골로 등장하는 불법 메뉴로 주최측이 이를 몰랐을 리 만무하며, 또한 이를 굳이 합법화 할 수 없다는 것도 당연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다시 한 번 이번 교인총회를 본다면 이는 그저 한국교회를 향한 교인들의 목소리다. 자신들이 패소한 가처분 판결에 대한 결과는 받아들이면서도 거기에 주저하지 않고 개혁의 의지만큼은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김기동 목사는 분명 법원으로부터 인정받은 성락교회의 담임목사다. 하지만 개혁측은 이번 교인총회를 통해 적어도 나의 목사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이 불법인 교인총회가 의미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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