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1주년
2018/10/26 10:2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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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0일은 중세 종교개혁 501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런데 지난해 떠들석하게 종교개혁 500주년을 부르짖던 한국교회는 종교개혁에 대한 관심이 퇴조되고 있는 듯하다. 10월이면 그래도 각급 신학교나 연구기관 등에서 종교개혁을 주제로 세미나 등을 활발히 추진해 왔는데, 올해에는 교계의 관심을 끌만한 행사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사실 마틴 루터로부터 촉발한 종교개혁의 덕을 가장 많이 본 교파는 ‘루터파’와 ‘개혁파’이다. 루터파는 독일과 북유럽 등에 널리 퍼져있고, 개혁파는 유럽과 아메리카 등에 널리 퍼져있다. 특히 한국기독교는 개혁파가 약 70%를 점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입만 열면 ‘개혁주의’나 ‘개혁신학’을 들먹인다. 심지어 ‘개혁’이란 간판을 단 교단도 수두룩하다. 그런데도 종교개혁의 달에 전 교회적으로 종교개혁을 기념하는 교단은 찾아보기 어렵다.
종교개혁이 신앙적 ‘정통성’을 되찾는 일이었다면, 그 개혁을 기념하는 일은 그 정통에 대한 ‘전통성’을 이어가는 일이다. 왜냐면 개혁주의 교회에서 종교개혁이란 중세에 그 개혁이 끝난 것이 아니고, 역사 속에서 계속 ‘개혁하는 교회’를 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혁이 멈추면 그 전통도 끝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혁교회는 끝임 없이 교회개혁을 말해야 한다. 입으로만 아니라 ‘신행’(信行)을 똑같이 삶의 현장에서 드러내어야 한다. 신행이란 우리의 신앙과 행위를 말한다. 신(信)은 무엇을 믿는가 하는 바른 교리를 말하는 것이고, 행(行)은 그 믿음에 따라 우리가 어떻게 사는가 하는 삶의 문제를 말하는 것이다. 그것이 곧 ‘그리스도의 향기’(고후 2:15)이고, ‘그리스도의 편지’(고후 3:3)이다.
역사적 기독교는 교회론에서 지상의 ‘전투하는 교회’와 천상의 ‘승리자의 교회’로 나누어 불렀다. 지상의 전투하는 교회에서 믿음에 실패한 사람은 천상의 승리자의 교회에 일원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지상의 전투하는 교회는 누구와 싸우는가. 공중권세 잡은 사탄과 싸우며, 아직도 사탄이 지배하는 세상문화와 싸우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는 세상과 벗하여 세속적 삶을 살아서는 안된다. 그것이 종교개혁의 기본정신이다. 다시 한번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501주년을 맞아 경성(警醒)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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