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0(금)
 

부끄러움을 모르는 어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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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참 어지럽다.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거짓인지 구분조차 하기 쉽지 않은 시대가 되어버렸다. 현재의 형편은 어른으로서 낯을 들고 다닐 수 없는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들은 대개 어른들을 통해 삶을 배우고 답습한다. 어른들은 곧 자라나는 세대의 거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의 청소년들은 어른들로부터 과연 무엇을 배워 익히고 있을지 심히 염려스럽다. 이런 말을 하면 어느 시대나 다 마찬가지였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을지 모른다. 또한 세상 어디나 대동소이할 것이라 생각하는 자들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시대에는 자라나는 세대에게 어른들이 본이 되던 때가 분명히 있었다. 지금도 이 세상의 여러 나라와 많은 지역에서는 어른들이 다음 세대를 이어 갈 아이들에게 본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어른들이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다음 세대를 위한 소망의 기틀을 마련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작금의 한국 사회를 보면 통탄스런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이는 기독교계나 국가가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의 현실 가운데서는 교회의 지도자라 칭하는 자들이 세상의 욕망에 더욱 집착하고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마치 교회 위에 군림하는 권세라도 지닌 듯 오만한 태도를 보이는 교권주의자들이 많이 있다. 나아가 유명한 목사들의 간음, 사기와 횡령, 폭행, 심지어는 수십억대의 거액 도박 사건에 연루된 사건소식을 듣기도 한다.  
그런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찬 자들도 설교시간에는 다양한 미사여구를 섞어 주님의 재림을 강조하며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교회에 충성하라고 열변을 토할 것이다. 저들은 마치 성공한 목사인 양 어린 교인들 앞에서 거들먹거릴지도 모른다. 그와 같은 자들은 겉보기에 그럴듯한 종교적 명분을 앞세우지만 실상은 세상의 것들을 더욱 탐하고 있다.
기독교 지도자들이 하나님을 핑계 대며 이기적인 집단을 형성하거나 교권을 행사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하지만 교권에 맛을 들인 자들은 그것이 하나님께 저항하는 행위라는 사실조차도 인식하지 못한다. 그런 상황에서 일반 성도들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도록 요구한다는 것은 가증스런 위선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권세를 가진 자들은 온갖 더러운 부패로 얼룩져 있다. 청문회를 통해 저들의 모든 부정과 비리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배지를 단 자들은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들 가운데 기독교인이라 주장하는 자들이 상당수 있다는 사실은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그런 부패한 자들이 자라나는 어린 세대를 향해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라고 요구한다면 코웃음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 시대는 아무리 더러운 부정을 저지른다고 할지라도 일단 성공한 모습을 보이면 그것으로 모든 것이 묻히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다음 세대를 짊어지게 될 젊은이들은 어른들의 부패한 삶과 성공한 삶을 예의 주시하며 자기의 인생을 저울질하게 된다. 그들에게는 출세를 위해서라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어른들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할 우려가 따른다. 그렇게 되면 남에게 해를 끼치더라도 자신에게 유익이 된다면 개의치 않는다. 이는 인간들이 극단적인 이기주의적 경향성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제부터라도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본이 되는 삶을 살기 위한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지도자들에게 더욱 높은 도덕성과 윤리적 잣대가 적용되어야 한다. 특히 국정에 참여하는 정치가들이나 영향력 있는 기독교 지도자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부정과 비리로 얼룩진 자들을 용납하고 저들이 활보하는 세상이 지속되는 한 장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성숙한 어른들이라면 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 정직하고 성실한 삶을 물려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자들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현실은 부정과 비리로 얼룩진 자들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는 실정에 처해 있다.
우리는, 지도자들이 이기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권력을 행사하는 동안 다음 세대를 짊어질 젊은이들이 서서히 망가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정의가 사라지고 부정과 비리로 얼룩진 기독교계와 정계 지도자들에게 한마디 남긴다. “권력을 탐하는 자들이여, 이기적인 욕망에 눈먼 당신들이 다음 세대를 망가뜨리는데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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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을 모르는 어른들-이 광 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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