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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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기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너희에게 이르고 너희를 인도하던 자들을 생각하며 저희 행실의 종말을 유의하여 보고 저희 믿음에 본받을 것이 있는지 판단하라고 권한다(13:7). 그때나 이제나 시종(始終)이 여일(如一)하지 못했던 지도자들이 있었던 것 같다. 성경에는 영적 지도자에 대한 준엄한 경고가 여러 군데 있다. 사도 바울은 “내가 남에게 (복음을) 전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한다”(고전 9:27)고 했고, 야고보는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된 우리가 더 큰 심판 받을 줄을 알고 선생이 되지 말라”(3:1)고 까지 경고하고 있다. 소경이 되어 소경을 인도하면 둘 다 구렁텅이에 빠진다(마 15:14). 이는 영적 지도자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사람은 관뚜껑을 덮어봐야 안다는 말이 있다. 그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어떤 일이 있을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그리스도의 양떼를 목양하는 영적 지도자인 목회자도 마찬 가지이다. 그가 일생을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하고 성경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변함없이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충성했는지, 아니면 처음 결심과 처음 사랑을 버리고 영으로 시작하여 육으로 망하는 길을 간 것인지는 그의 종말을 보고 판단하라는 것이다. 많은 영적 지도자들이 처음 소명을 받았을 때는 아골 골짝 빈들이라도 가겠다는 사명감에 충만했다가도, 종교적 세속적 성공을 이루었다고 생각할 때쯤 되면 곧 돈과 명예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그때부턴 목에 힘이 들어가고 옛 친구를 멀리하게 된다.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 10:12)는 말씀이 이에 딱 들어 맞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목회자들 가운데는 달랑 고무신 한 켤레 신고 교회에 들어와 목회자가 된 사람들도 많다. 이들이 교회를 위해 충성하다가 은퇴할 무렵에 이르러 세속적 욕심에 사로잡혀 더러운 물신(物神)과 손을 잡는 경우도 생긴다. 그리하여 교회를 보호해야 할 목회자들이 오히려 교회에 분쟁을 야기한다. 이로인해 지금 전국에는 수천개 교회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모두가 은퇴하는 목회자와의 돈 몬제이다. 아예 교회가 가난하여 돈이 없을 때는 그것으로 분쟁할 이유도 없었다. 그러나 좀 여유가 생겼다 싶은 교회는 은퇴하는 목회자가 교회보다 자신의 노후를 먼저 생각하고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것이다. 이리하여 어제까지 교인들의 존경을 한몸에 지니고 있던 목회자가 하루 아침에 교인들의 타도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한국교회가 갑자기 부요해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수많은 교인들을 거느리고 유창한 설교로 교인들을 감동시키며, 평소에 교계의 지도자로서 존경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의 말년에 세속적 노욕(老慾)을 부려 교회를 어지럽히고 교인들을 실망시킨다면 이런 지도자를 교회가 끝까지 존경할 수는 없는 것이다. 엊그제 한국교회원로목회자의 날 실행위원회가 150여 명의 원로목사들을 초청해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귀한 일이다. 여기에 모인 원로목회자들은 일생을 오로지 교회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는 영으로 시작하여 육으로 망하는 지도자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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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을 보고 판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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