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웅 교수의 선교칼럼] 여호수아와 선교7 - 유월절을 지키다(수5:10-12)
2021/09/14 16:3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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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웅 교수(김천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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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또 이스라엘 자손들이 길갈에 진 쳤고 그 달 십사일 저녁에는 여리고 평지에서 유월절을 지켰으며 11 유월절 이튿날에 그 땅의 소산물을 먹되 그 날에 무교병과 볶은 곡식을 먹었더라. 12 또 그 땅의 소산물을 먹은 다음 날에 만나가 그쳤으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시는 만나를 얻지 못하였고 그 해에 가나안 땅의 소출을 먹었더라.

 

출애굽 한 후 이제야 남자들이 할례를 받고 그래서 언약 관계를 기념할 수 있게 되면서 이스라엘은 유월절을 기념한다. 그들은 길갈에 진을 치고 정해진 날인 첫째 달 14일에 유월절을 지켰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한 이스라엘의 준비 전체, 즉 요단강을 건너는 것, 남자들에게 할례를 주는 것 등이 다 쌓여서 이 절정의 순간에 이르렀다. 유월절은 여호와가 그분의 약속을 성취하여 그들을 그 땅에 실제로 데려오셨다는 것,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또한 길갈이라는 발판을 넘어 이동할 것을 예상할 수 있다고 인지하면서 지킨다.

 

할례의 신앙적 의미와 마찬가지로 유월절도 하나님의 언약의 표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들이라는 표이다. 유월절은 하나님이 구원해 주신 날을 기억하도록 지키게 한 절기이다. 애굽 왕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떠날 때 순순하게 내보내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애굽에 10가지 재앙을 내리셨고 열 번째 재앙인 애굽의 모든 장자를 죽이는 재앙을 당하고서야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놓아주었다. 그 죽음의 재앙이 있었던 밤에 이스라엘 백성은 어린양을 잡아 그 피를 그들의 집 문설주와 인방에 발랐고 재앙은 그 집을 넘어가게 된 것이다. 이렇게 유월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 백성과 구별하여 구원해 주신 표이다. 하나님은 이 유월절을 길갈에서 할례를 행한 후 그달 14일 저녁 여리고 평지에서 유월절을 지키게 하셨다.

 

유월절을 지키는 것은 또한 이스라엘의 삶에서 있었던 중대한 변화를 표시한다. 유월절을 기념한 이튿날 그들은 그 땅의 소산”(11)을 먹는다. 유월절 이튿날 그 땅의 소산물을 먹은 다음 날부터 만나가 그치고 그 해부터 가나안 땅의 소출을 먹도록 하셨다. 이것은 그들이 그 땅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최초의 시점은 경작된 농산물을 먹을 때부터이다. 하나님은 이렇게 지금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을 입히고 먹이고 인도하셔서 구원해 주셨다. 이렇게 지금까지도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왔기 때문에 이제는 직접 땀을 흘리며 노력해서 살아가라는 것이다. 만나로 하나님의 은혜를 직접 체험했지만, 이제는 가나안이라는 정착된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도 만나를 주신 그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로 살아가라는 것이다. 사실 쉽지는 않다. 초자연적인 능력을 통해서 하나님의 임재와 은혜를 직접 체험한 이스라엘 백성들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불신하며 자신의 생각을 먼저 앞세웠는데 매일 먹고 직접 보는 만나의 은혜를 이제 볼 수 없으니 하나님을 얼마나 의지하며 살 수 있을까? 그래서 하나님은 그 은혜의 표시로 할례와 유월절을 지키며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도록 하신 것이다.

 

오늘 본문은 바로 우리 모두에게 주신 말씀이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 동안 매일 만나의 은혜로 살아 온 것처럼 우리의 삶도 하나님이 주신 만나의 은혜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지 못한다. 결국은 세상에 눈을 돌리며 하나님의 은혜를 멀리하게 된다. 하나님은 바로 우리에게 이 은혜를 기억하도록 할례와 유월절을 지키게 하셨다. 아니 이미 예수님을 통해서 신앙의 할례와 유월절의 깊은 신앙의 의미를 십자가로 보여 주시고 친히 그렇게 사셨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하며 감사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십자가로 돌아가야 한다. 십자가 안에 만나의 은혜가 있고 십자가 안에 할례와 유월절의 신앙의 메시지가 있다.

 

우리가 성찬식을 거행하는 것은 하나님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을 기념하는 것인 동시에, 예수님이 오시는 날을 예상하는 것이다. 우리가 확신과 소망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이미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을 알기 때문이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미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경험했기 때문에 확신하는 것이다. 그들이 아직 여리고 평야에 있다는 것은 이미 그들 여정의 다음 단계를 가리키고 있다. 그들은 이제 여리고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약속의 땅을 정복해 나갈 것이다. 그 전에 그들은 할례를 받았고, 유월절 절기를 먼저 지켰다. 하나님을 잊지 않고자 하는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의 노력이다.

 

선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아무리 사람들이 보기에 훌륭해 보여도 하나님의 선교라고 할 수 없다. 자신의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되는 것임을 인정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사람은 너무도 쉽게 자신의 왕국을 세우고자 하기 때문이다. 멈춰 서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하나님을 먼저 기념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것이 먼저이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먼저이다. 하나님이 하신 일을 찬양하는 것이 먼저이다. 이것이 선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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