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국민 10명 중 9명, “자격 미달 성직자 많아”
‘종교단체’ 본래 사명 잃고 욕심과 이기심에 물들어


‘종교의 영향력 증가’ 공감률, 개신교 59%
한국갤럽이 2014년 4월 전국(제주도 제외)의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에게 과거와 비교할 때 종교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 변화에 대해 물은 결과 ‘종교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 47%, ‘감소하고 있다’ 19%, ‘비슷하다’ 34%로 나타났다.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견을 종교별로 보면 개신교인이 59%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불교인(50%)과 천주교인(48%)이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비종교인은 40%로 가장 적었다.
한국인의 절반(47%)은 여전히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비율은 1980년대 약 70%에서 크게 낮아졌다. 오전 9:00 2015-02-10반면 종교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1980년대 약 10%에서 2014년 19%로, ‘과거와 비슷하다’는 1980년대 10% 미만에서 2014년 34%로 늘었다.

“종교단체, 점차 변질되고 있다”
종교 단체와 관련해서는 ‘종교 본래의 뜻 상실’ ‘참진리 추구보다 교세 확장에 관심’ ‘헌납금 강요’ 등 세 가지 측면의 인식 변화를 살펴봤다. 먼저 ‘대부분의 종교 단체가 종교 본래의 뜻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말에 대해서는 ‘매우 그렇다’ 13%, ‘어느 정도 그렇다’ 50%, ‘별로 그렇지 않다’ 29%, ‘전혀 그렇지 않다’ 4%로 ‘그렇다’(63%)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33%)를 크게 앞섰다.
종교별로 보면, 개신교인(52%)과 천주교인(54%)은 종교 단체가 본래의 뜻을 잃어버린다는 데 절반가량만 동의했으나 불교인(62%)은 그 비율이 좀 더 많았고 비종교인은 71%에 달해 대체로 종교인보다 비종교인이 현재 종교 단체에 대해 좀 더 비판적 입장이었다. ‘그렇지 않다’는 의견은 개신교인(46%)과 천주교인(44%)에서 비교적 많았고 그 다음은 불교인(36%), 비종교인(24%) 순이었다.
‘종교 단체가 종교 본래의 뜻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데 동의하는 응답은 1997년 72%로 정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2004년 68%, 2014년 63%로 감소해 다시 30년 전(1984년 67%)과 비슷해졌다. 반면 ‘그렇지 않다’는 1984년 20%에서 2014년 33%로 늘었다.

“종교단체는 교세 확장에만 관심” 68%
‘대부분의 종교 단체는 참진리를 추구하기보다는 교세 확장에 더 관심이 있다’는 말에 대해서는 ‘매우 그렇다’ 23%, ‘어느 정도 그렇다’ 45%, ‘별로 그렇지 않다’ 24%, ‘전혀 그렇지 않다’ 4%였다.
종교별로 ‘그렇다’는 응답은 개신교인(53%)에서 가장 적었고, 천주교인(62%), 불교인(67%), 비종교인(76%) 순으로 많아 개신교인과 비종교인 간 인식 차가 가장 컸다.
이 결과는 종교 단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반영하는 것으로, 과거 네 차례 조사에서는 ‘그렇다’는 응답이 모두 70%를 넘었으나 이번에는 68%로 그 정도가 완화된 양상이며,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1984년 14%에서 2014년 28%로 늘었다. 지난 30년간 각 종교별 변화 양상이 달랐는데, 특히 개신교인에서만 ‘그렇다’는 응답이 1984년 71%에서 2014년 53%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한 점이 두드러졌다.

‘헌금 강요’ 개신교인 거부감 상대적으로 적어
‘요즘 종교 단체는 시주/헌금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에 대해서는 ‘매우 그렇다’ 16%, ‘어느 정도 그렇다’ 49%로 65%가 ‘그렇다’고 답했고 ‘별로 그렇지 않다’ 27%, ‘전혀 그렇지 않다’는 4%였다.
종교별로 보면 헌납금 강조 경향에 대해 ‘그렇다’는 응답은 비종교인에서 73%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불교인(63%), 천주교인(59%) 순이었으며 개신교인은 그 비율이 46%에 그쳐 헌납 강조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1984년부터 2004년까지의 조사에서도 종교 단체가 헌납금을 강조한다는 응답은 모두 60% 중후반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과거에 비해 의견유보(‘모르겠다’)는 줄고 대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늘어 이번에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비종교인이나 불교인, 천주교인은 과거 조사와도 크게 다르지 않으나, 개신교인에서만 뚜렷한 변화가 있었다. 1984년에는 개신교인의 67%가 헌납금 강조가 지나치다고 여겼으나 이후 30년에 걸쳐 46%까지 점진적으로 감소했다. 참고로 개신교인의 십일조 이행률은 1984년 42%에서 2014년 68%까지 늘었다.

‘종교기관의 사적 상속, 해서는 안된다’ 87%
종교 기관의 사적 상속에 대해 물은 결과 ‘해서는 안된다’ 87%, ‘해도 된다’ 13%로 응답자 대부분이 부정적이었다. 2004년 조사에서도 90%가 ‘해서는 안된다’고 답해 종교 기관의 사적 상속에 대한 입장에는 변화가 크지 않았다.
종교별로 보면 불교인(88%), 천주교인(89%), 비종교인(89%)은 종교 기관의 사적 상속 반대가 90%에 육박했고 10년 전과도 비슷했으나, 개신교인에서만 그 비율이 91%에서 81%로 감소해 다소 완화된 태도를 보였다.

‘자격 미달 성직자’ 종교불문 90% 공감
요즘 우리 주변에 품위가 없거나 자격이 없는 성직자가 얼마나 많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매우 많다’ 22%, ‘어느 정도 있다’ 65%로 전체 응답자의 87%가 ‘(매우+어느 정도) 있다’고 답했고 ‘(별로+전혀) 없다’는 13%에 불과했다.
품위나 자격이 없는 성직자가 많다는 의견은 불교인(88%), 개신교인(85%), 천주교인(89%), 비종교인(87%) 등 종교를 불문하고 90%에 육박했다.
자격 미달 성직자가 흔하다는 의견은 1984년 65%, 1989년 71%, 1997년 79%, 2004년 87%까지 꾸준히 늘었지만 2014년 이번 조사에서는 더 이상 변화가 없었다. 이러한 결과는 자격 미달 성직자가 더 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이미 10년 전부터 우리 국민 열 명 중 아홉 명이 자격 미달 성직자가 많다고 느끼고 있어 더 이상 악화될 여지가 없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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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한국갤럽 ‘한국인의 종교’ 설문조사 3차 발표 ‘종교단체와 종교인에 대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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