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주름
영혼의 주름에 뿌린다.
뜨거운 햇살 받아
젖은 영혼의 주름을 편다.
푸르름 찾아
주름 없는 영혼은
높이 높이 날아 오른다.
김 형 애
가랑비 받아영혼의 주름에 뿌린다.
뜨거운 햇살 받아
젖은 영혼의 주름을 편다.
푸르름 찾아
주름 없는 영혼은
높이 높이 날아 오른다.
요한복음 10장 1-6절에는 양의 우리 비유가 나온다. 양은 목자의 음성을 듣는다. 목자가 자기 양들을 우리에서 다 내놓은 후에 앞서 가면 양들이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라간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문을 통하여 양의 우리에 들어가지 아니하고 다른 데로 넘어가는 자는 절도며 강도요 문으로 들어가는 이는 양의 목자라”(요 10:1-2). 양들이 자신의 주인인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라가듯이, 하나님의 자녀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고 의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 길에는 진리와 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영혼도 마찬가지다. 화자는 주름이 있는 영혼에 “가랑비”와 “뜨거운 햇살을 받아” 주름을 펴려고 한다. “가랑비”와 “뜨거운 햇살”은 진리가 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함축하고 있다. 주님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는 것이 의의 길이며, 구원받는 행동이다.예수 그리스도가 첫 번째 표적을 이루셨던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하인들의 행동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혼인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졌을 때 예수께서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요 2: 7). “아귀”는 항아리의 끝에 뚜껑을 덮을 수 있게 튀어나온 부분이다. 하인들이 요령을 피웠다라면 그들이 항아리의 7-8부만 채워도 탓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더구나 그 항아리의 크기는 두세 통이 들어갈 정도로 큰 항아리였다. 그러나 하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순종하여 아귀까지 가득 채웠다. 이와 같이 주님의 말씀에 순종함이 있었기에 물이 포도주가 되는 표적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표적은 죄인이 의인으로 변화하는 비유가 되기도 한다. 죄인이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의지할 때 의인으로 거듭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 보혈을 흘리셨다는 사실을 믿을 때 영생으로 나아가는 문이 열릴 것이다.
그래서 위 시의 화자는 영혼의 구원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주름 없는 순결한 영혼”을 가능하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르고자 한다. “푸르름 찾아” “높이 높이 날아 오”르려 한다. 영혼의 축복을 받고자 한다. 오늘도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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