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9-16(월)
 
  •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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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 처음으로 휴식 기간을 가져보려 했습니다. 물론 사역적으로야 해외를 많이 왔다갔다 했고, 부모님을 전도하기 위해 고향을 왔다갔다 한 적은 있지만 진정한 휴식과 쉼을 위해 휴가를 가져본 적은, 성지순례를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부교역자들이 다 휴가를 갔을 때도 저 혼자 남아서 교회를 지켰고 모든 사역을 다 감당했습니다. 그런데 여름수련회 이후 지친 몸이 쉽사리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체력이 번아웃되니 마음도 지치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어디론가 멀리 떠나 한 주간을 쉬어보려고 했습니다. 이런 제 마음을 알고 집사람이 강원도의 한 호텔을 예약해 줬습니다. 그곳은 깊은 산속에 계곡을 끼고 있는 호텔입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된 쉼과 안식은 주님이 허락해야 되고 주님의 품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가는 도중에도 유튜브로 교역자수련회를 다 지켜봐야 했거든요. 게다가 도착을 했는데 세상에 설악산 그 깊은 계곡에도 무슨 찜통더위가 머물러 있는지, 바람 한 줄기도 없는 무더위가 앉아만 있어도 땀을 흘리게 하였습니다. 후레시를 켜고 계곡길을 걸었는데 땀이 온몸을 적실 뿐만 아니라 땀이 눈에 들어가서 도저히 끝까지 가지를 못했습니다. 그래도 내일은 시원해지겠거니, 에어컨 바람에 마음을 달래며 우선해야 할 철야기도 설교 원고 기초를 준비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은 늦게까지 늦잠을 자겠거니 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려고 창문을 열어놓고 잤습니다. 그런데 웬일입니까? 이른 아침부터 요란한 경고신호 소리와 드르렁 드르렁 하는 소리가 막 들려오는 것입니다. “삐삐삐삐~ 드르르르 드르르르~” 잠시 그러고 말겠지 했는데 계속 소리가 났습니다. 창문 밖으로 보니까 마침 호텔이 비수기라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이삿짐센터 같은 차가 와서 막 드르렁거리며 긴 사다리를 놓고 침대를 바꾸고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이 요란한 소리가 저의 심경을 거슬렸습니다. 그렇다고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길을 걸을 수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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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음 날은 일찌감치 약을 먹고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은 더 이른 아침부터 삑삑 소리가 나고 드르렁 드르렁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호텔 측에 항의할 수도 없고, 게다가 띵동 소리가 나서 가보니까 호텔 청소하는 분이 수건을 가지고 오신 것입니다. 그래서 밥을 먹고 우산을 들고 계곡길을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옛날에는 계곡길이 대부분 흙길이었고 자연 길이었는데, 얼마나 폭우가 쏟아졌는지 길이 다 허물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국립공원에서 길을 새로 만들어줬는데 대부분이 돌길이었습니다. 물론 그날은 비 오듯 쏟아지는 땀을 닦으며 목표 지점까지 다녀왔습니다. 이게 건강에 보탬이 되었는지 해가 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강원도까지 간 게 너무 아까워서 깡을 발휘하며 다녀온 것입니다.

 

제 생애 처음으로 휴식과 안식의 낭만을 가지려고 했는데 그 낭만이 깨져버린 것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계곡길을 완주한 것은 보람스러웠긴 했습니다만. 그날 저녁부터 강원도에도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짐을 싸들고 교회로 왔습니다. 돌아오면서 어거스틴의 말이 생각 났습니다. “하나님, 당신께서는 우리를 당신을 위한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마음은 주님 안에서 쉬기 전까지는 결코 쉼을 누릴 수 없습니다.”그렇습니다. 쉼도 하나님이 허락하셔야만 하는 것입니다. 아니 참된 쉼은 하나님 안에서만 있는 것입니다. 물론 환경도 중요하고 분위기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나와의 대상관계가 잘 돼야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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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21

  • 54535
선한눈

하나님이 허락하신 하나님의 품에서
주영신학으로 살아계신 목사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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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하나님안에서 참쉽을 얻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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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참된쉼은 하나님 풍에서만 가능 하시다고 하시면서 휴식 중에도. 말씀을 묵상하시는 목사님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쓰임받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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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할렐루야 목사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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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오늘

하나님안에서 참된삶을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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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큰맘먹고 가셨는데...
필요한 때 언제든지 하나님 품안에서 참된 쉼을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
모자쓴 모습이 청년같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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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참된 쉼은 하나님 안에서만 있다는 말씀이 마음에 크게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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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미

모처럼 가지신 쉼이었는데 방해가 많으셨네요.늘 강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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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자국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평안이 추석연휴동안 모두 함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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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

늘 강건하시길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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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대빵

쉼도 하나님의 허락하심 속에 가능함을 고백하는 목사님..은혜가 됩니다..건강하시길 기도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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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관계

하나님과의 올바른 대상관계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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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뎀나무

하나님이 주시는 진정한 쉼과 회복의 시간을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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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미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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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맘

참된 쉼은 하나님께만 있음이 은헤이고 목사님의 영육이
더 강건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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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샤인

로뎀나무그늘에서 엘리야선지자를 위로해주신 주님께서 목사님도 치료해주시고 위무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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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엋

주님께서 참된 평안의 안식 주시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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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주님과 대상관계가 바르게 맺어질때 진정한 쉼을
얻을수 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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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

흙보다 좋은 품, 영혼의 고향이 제일 좋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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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역쉬 하나님의 참종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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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참된 쉼은 하나님 품에서만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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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참된 쉼은 하나님 품에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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