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알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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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승의 詩 "가을의 시" 가운데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는 시인의 기도를 듣게 한다. 기독교의 교회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기독교적인 세계를 넘어 그의 시 세계는 먼저 시로써 육화(肉化)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그는 자연의 삼라만상을 집요하게 파악하고 자연에 숨겨진 하나님의 숨결을 느끼며 삶의 생존 감각과 더불어 단순한 자연의 직관을 통한 창조성을 확립시키는 견해를 갖게 한다. 이 시는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앙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가을이 불러일으키는 경건한 갈망과 가을의 고독감 속에서 좀 더 겸허해진 마음으로 세상의 삶을 돌아보며 경건한 삶을 일구는 마음으로 그의 시를 읊게 한다.
<가을의 기도> [[ 가을에는 / 기도하게 하소서 /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 가을에는 / 사랑하게 하소서 /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 가을에는 / 호올로 있게 하소서 /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 ]]
이 "가을의 기도"는 만물을 만드시고 사람을 만드신 조물주에게 기도하는 것이라면 창조의 목적이나 그 분이 나와는 어떤 관계가 되고 지금 어떤 목적이 있으며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고자 하게 한다. 전도자는 말하기를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고 하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신앙 안에서 자연을 보고 하나님의 숨결에 호흡하게 한다. 솔직히 말하면 가까이 계시는 하나님, 만물 속에 계시는 하나님의 내재성을 무심코 소홀히 해온 우리의 감성을 알게 한다. 하나님과 같이 무한한 실재, 절대적 실재를 가리키는 말은 도(道) 혹은 천(天)이라는 개념으로 道(길)이나 天(하늘)은 모든 존재의 뿌리며 원천이며 생명력임을 자연의 품에서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는 하늘과 땅과 인간의 근원적 기, 원초적 기, 즉 원기 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 계절에 따라 만물의 모든 만상은 우리가 한 순간이라도 떨어져 있을 수 없는 근원적 실재를 알게 하고 반드시 그 때를 알게 하여 날 때, 죽을 때를 알게 함으로 신기하고 묘해서 미리 헤아릴 수 없는 신묘불측 함이 된다.
우리 인생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속절없이 무심코 지나치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님을 알게 한다. 한 처음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다. 그리고 사람은 하나님과의 약속관계에 있게 되었다. 그리하여 사람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 관계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게 되었으며 사람은 죄를 짓게 된 일도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죄를 멀리하는 일도 인간의 자유의지에 따라 결정하게 되었다. 여기에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자기 자신의 무능력과 가련한 것과 비참한 것과 가증한 것과 파멸을 깨닫는 것은 자기를 부정하는 일 인 것도 알게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율법이라는 계명에서 이를 극복하려 하기도 하지만 이는 심판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이기에 하나님의 진정한 인간과의 관계에서 율법보다 더 사랑의 우선이 되어야 함도 알게 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 중생의 역할 아래 놓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선물인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롭다 인정함을 받게 하고 성령은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가 되시며 우리는 그의 자녀라는 사실을 증거하시는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이를 알게 함도 깨닫게 한다. 우리가 율법을 지키는 일은 우리의 능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으로 됨을 알게 한다. 이는 순전한 믿음으로만 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