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엽서
아, 거기 가을인가요
단풍 같은 엽서 한 장
팔랑 대문 안에 날아온
오늘 이 설레임
고맙게
사랑꽃 곱게
가슴 가득 피네요
언제나 오시나요
기다림 참 아프네요
깊이 익은 사랑 마음
국화 함께 꽃 필까요
부러워
읽고 싶은 엽서
코스모스 손짓하네요
임 생각 깊은 가을밤
달빛 속에 우는 귀뚜라미
가슴 저며 오는 창 앞에
임 모습 그리며
괴로움
수 놓이는 엽서
또 읽고 또 봅니다
가을날 , 누군가에게 엽서 한 장 보내도 좋을 듯, 더군다나 의외로 문득 나에게로 날아온 붉은 엽서는 경이로운 탄성이다. 붉은 단풍잎은 가을 편지다. 멀리 떠나게 되었다고, 잎맥은 마알간 뼈를 드러내고 고백을 한다. 공허함과 적막감에 젖어든다엄 창 섭
아, 거기 가을인가요
단풍 같은 엽서 한 장
팔랑 대문 안에 날아온
오늘 이 설레임
고맙게
사랑꽃 곱게
가슴 가득 피네요
언제나 오시나요
기다림 참 아프네요
깊이 익은 사랑 마음
국화 함께 꽃 필까요
부러워
읽고 싶은 엽서
코스모스 손짓하네요
임 생각 깊은 가을밤
달빛 속에 우는 귀뚜라미
가슴 저며 오는 창 앞에
임 모습 그리며
괴로움
수 놓이는 엽서
또 읽고 또 봅니다
그러나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출발점이기도하다.
생성과 소멸의 섭리를 배운다. 五穀百果가 들판에 가득하고 온갖 색채의 향연이 끝나가고 있다. 떠나보내는 일도 고개 숙이고 유순하게 보내야한다. 다시금 기다림의 긴 시간을 맞이해야한다. 그 不在의 아픔을 깊은 가을밤과 함께해야한다.
시인은 한 장의 엽서의 체온으로 차가운 가을밤을 묵상하며 섭리에 순응하는 것을 안다.
이윽고 우리는 가라앉을 것이다 /차디찬 어두움 속으로 / 너무나도 짧은 우리 여름날/ 그 강렬한 밝음이여 / 안녕히 / 모닥불 타는 소리를 / 나는 벌써 들었다.
상징주의 시인 보들레르는 그렇게 가을을 예감하고 맞이하고 있었다.
가을에, 시인은 엽서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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