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09(월)
 
  • 노벨의 권위마저 불태운 이성 잃은 이념의 분노

노벨.jpg

 

▲ 전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추앙받는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1828~1910)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관념과 표현, 시대적 관점으로 인류에 보물과도 같은 작품들을 남겼다. 


<전쟁과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 <바보 이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등 그의 수많은 작품들은 지금까지도 전 세계 문학을 하는 모든 이들의 교본이 되어, 인류 문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에 대해 <죄와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쓴 도스토옙스키는 동료임에도 엄청난 경의를 표했으며, 영국의 모더니즘 작가 버지니아 울프는 "모든 소설가 중 가장 위대하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 러시아 제국 혁명이라는 혼란과 격동의 시대를 겪은 톨스토이의 작품 속에는 대표적인 두 가지 특징이 나타나는데 바로 '기독교'와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다. 


그는 1885년에 출판한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통해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코자하는 의지를 담았고, 1894년에 쓴 <하나님 나라는 당신 안에 있다> 속에서는 믿음과 신앙에 대한 자신만의 깨달음을 고백했다. 


반면 <국가는 폭력이다>라는 작품에서는 교회와 국가, 자본주의와 마르크스주의, 군국주의와 애국주의 등 국가 권력으로 표현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한 비판을 서슴없이 가하고 있다. 


매우 자유로우면서도 비현실적인 톨스토이의 삶과 사상을 오늘날 우리 사회, 혹은 한국교회적 관점에서 해석한다면, 어쩌면 결코 용납하지 못할 매우 불순함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는,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인류는, 그의 사상을 굳이 기억하지 않으며, 그의 이념에 대한 구체적인 고찰을 하지 않는다. 그를 표현하는 인류의 단어는 여전히 '대문호'이며, 비교불가의 작품을 써낸 역사상 최고의 작가로 그를 기억할 뿐이다. 


▲ 최근 한국 문학사에 역사적인 경사가 일어났으니, 바로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이다. 'K-컬쳐'로 불리는 한국의 문화는 근래 엄청난 세계화를 이뤘지만, 이는 음악, 영화, 예능에 한정됐을 뿐, 유독 '문학'은 이를 따르지 못했다. 그런 찰나에 등장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한국 문학계의 수준을 세계로 끌어올린 동시에, 국내 작가들의 자부심을 심히 고취시킨 사건이 됐다. 


하지만 국내 일각에서는 한강의 이념과 작품 속에 드러난 그녀의 사상을 문제 삼아, 노벨문학상의 권위마저 깎아내리는 예상치 못한 반응으로 전 세계를 의아케 했다. 최근 10년 새 그야말로 정점을 찍고 있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이념 전쟁이 결국 ‘문학을 문학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노벨문학상' 마저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문학을 문학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가슴아픈 행태에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작가로 꼽히는 소강석 목사도 낯선 공격을 받아야 했다. 소 목사가 동료 작가로서 그의 수상을 축하하는 글을 게재하자, 득달같이 달려들어 소 목사를 공격한 것이다. 결국 소 목사는 "한국문학의 위상을 세계 수준으로 올려준 경사를 축하한 것일 뿐, 그의 사상이나 이념에는 동조치 않는다"는 내용의 입장문으로 자신의 글을 해명까지 해야 했다. 


대문호 '톨스토이'가 위대한 것은 그의 사상이나 이념이 아닌 비교불가의 ‘작품’ 때문이다. 비록 한강 작가의 사상이나 이념을 동의하지 않더라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그녀의 작품이 결코 폄훼되어서도, 그녀의 작품을 평가하는 작가의 시선을 왜곡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성을 잃은 이념의 분노가 결국 대한민국 문학사 최고의 업적마저 불태우고 있다. 

태그

BEST 뉴스

전체댓글 40

  • 71587
소망

한강작가의 노벨상수상은 한국의 잔치이며 기쁩니다. 문학은 우리의 가치관을 만들어가는 길중에 하나이기에 성경적 세계관을 그려내는 작가, 기독교적인 문화예술인을 양성되길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댓글댓글 (0)
율앤

비판을 넘어, 성경적 세계관을 그려내는 작가, 기독교적 문화예술인을 양성하고 후원하는데 더 힘쓰길 소망합니다~

댓글댓글 (0)
공정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축하한것은 마땅히 축하하고
기독교인으로써 이 기회를 다음세대 교회세대로
인재 양성하자는 말씀 공감해요!~

댓글댓글 (0)

그래도 감사합니다

댓글댓글 (0)
하나님사랑

누구나 하기 쉬운 비판만이 아닌 앞으로 교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댓글 (0)
beaut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넘 감동이고 감격이요 자랑입니다. 앞으로 더욱 대한민국의문학의 지평이 넓어질것을 기대합니다

댓글댓글 (0)
은혜

한강작가의 수상으로 한국의 문학적 위상을 높혀주심에 감사하며
성경적 가치관이 있는 작가들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댓글댓글 (0)
기도

다음세대들이 성경적 세계관을 가진 예술인들로 자라나길 기도합니다

댓글댓글 (0)
Hby

명쾌한 정리,‘감사합니다

댓글댓글 (0)
찬하

혼란한 많은 논쟁속에 깊이 참조할만한 고견이네요

댓글댓글 (0)
하하

목사님 말씀 공감합니다

댓글댓글 (0)
백합

성경적 세계관과 가치관을 가진 작가가 많이 양성되길 소망합니다

댓글댓글 (0)
푸른하늘

기사의 내용에 깊이 동감합니다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은 정말 축하드립니다
성경적 세계관을 가진 작가님들이 더많이 나오기를 소망하며 기도하게되네요~^^

댓글댓글 (0)
사랑

기자님의 글에 동감합니다.대한민국의 국민으로는 함께 축하할 일입니다.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이루지 못하는 작품이라 아쉽지만.. 수상받은 작품을 인정은 해줘야지요.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진 작가들도 좋은 작품으로 인정받을 작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댓글댓글 (0)
마니

비판을 넘어 기독교적 문화예술인을 양성하고 후원하는데 애써야 하겠죠

댓글댓글 (0)
미아

한강작가의 노벨상수상을 축하드리며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질만합니다
앞으로 기독교적인 베이스를 두신 작가님들의 걸작을 더욱 기대합니다

댓글댓글 (0)
Sun

성경적 세계관을 그려내는 작가, 기독교적 문화예술인을 양성하고 후원하는데 애써야한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댓글댓글 (0)
꿈꾸는자

성경적 세계관을 가진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날이 오길 기도합니다

댓글댓글 (0)
허대빵

기독교 가치관의 글을 쓰는 좋은 작가가 나오길 바라는 목사님의 바람과 같습니다..한강님의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댓글댓글 (0)
순종이

먼저 축하할 일은 축하하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배워야할 부분과 아쉬운 부분을 논하는게 맞는거 같네요

댓글댓글 (0)
가을은감

좋은기사네요. 공감합니다.

댓글댓글 (0)
싱글방글

노벨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댓글댓글 (0)
아이라

기독교인으로서 책을 바라보기엔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한강 작가님의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댓글댓글 (0)

한강 작가님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문학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귀히 여기며 존중합니다.
성경적가치관에 기반을 둔 작가와 작품이 많아지길 기도하며 바라봅니다.

댓글댓글 (0)
김영란

축하합니다

댓글댓글 (0)
죠리퐁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본질을 벗어나지 않는 목사님의 열린 견해에 동감합니다

댓글댓글 (0)
열방을품자

수상한 것은 축하하고, 우려하는 부분은 우려하고,
기독교적 대안도 이야기 잘하셨네요

댓글댓글 (0)
초록이

한강 작가의 수상은 정말 축하하며, 앞으로는 성경적 가치관에 선한영향을 끼칠수있는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댓글 (0)
정두영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인 한강 작가의 수상에 대한 깊은 통찰에 공감합니다. 문학은 이념을 넘어선 가치가 있어야 합니다.

댓글댓글 (0)
별들중하나

공감되는 글 잘 읽고갑니다.
진리가 흔들리는 혼돈의 시대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댓글댓글 (0)
심채윤

대한민국의 문학의 격을 높혀주신 한강 작가님의 수상 소식을 축하합니다. 목사님의 글에 깊히 공감하며 성경적 세계관과 가치관을 가진 노벨 문학상 작가분들이 나오길 기도합니다.

댓글댓글 (0)
감사

한강이 성경적 가치관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크리스찬으로써 참 유감이다. 하지만 소목사님 말씀처럼 그의 수상을 축하해주고 성경적 세계관을 소유한 다음세대 인재 발굴에 힘써야겠다.

댓글댓글 (0)
coco

우리나라에도 드뎌 노벨문학상이!! 넘 감격입니다. 우리 자녀 세대에서는 기독교적 문화예술인이 더욱 양성되길 바라며 기대해봅니다

댓글댓글 (0)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축하할 일이지만 성경적 가치관과는 거리가 있다는 발언이 목사로서 욕먹을 말은 아닌것 같네요.

댓글댓글 (0)

우리나라 노벨문학상 수상에 박수를 보냅니다

댓글댓글 (0)
누리미

기독인들의 문학적 소양이 함양되어 문학으로 참된 복음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댓글댓글 (0)
좋은 날

기독교적 세계관을 갖는 문학이 노벨상을 받는 일도 조만간 꼭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디

댓글댓글 (0)
사자울음

기독교적인 가치를 중심으로하여 바른 성경적 세계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시는 목사님의 식견이 놀랍습니다

댓글댓글 (0)
KJ

이 세상을 직시하고 불꽃같은 글을 써내 대한민국에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겨준 위대한 작가와 온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과 복음의 관점으로 해석해낸 시인 목사님의 훌륭한 논평, 목사님의 글 속에는 언제나 균형과 날카로우면서도 따듯한 포용력을 느끼게 되고 잠시 잊었던 위대한 하나님의 세계를 더욱 떠올리게 됩니다.

댓글댓글 (0)
주사랑

소목사님의 심도 있는 말씀에 깊은 공감을 합니다.
한강이라는 작가의 문학이라는 그릇에 담긴 인간의 개연적 실상들이 상상력과 추론 및 표현의 오해로 다른 시각에서 느껴지는 불편감이 노벨문학상 수상 만큼 화두가 되고 있지만.
성경적 가치관 아래 세상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소목사님의 많은 수작들이 있기에 희망을 가져 봅니다.
더하여 소목사님의 뒤를 잇는 기독교적인 문화예술의 아름다운 미래세대가 세워지길 기도합니다.

댓글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기자수첩] 대문호 '톨스토이'와 한강의 노벨문학상, 그리고 작가 소강석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