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신대 개교 ‘70주년 선교대회’ 개최, 동문 선교사 42명 참가
- 소강석 목사 “수돗물로 배 채우며 공부했던 눈물의 선지동산”
- 김종혁 총회장 “선교는 축복의 열쇠, 선교하는 교회가 부흥”
한국교회에 보수개혁 신학의 정수를 꽃피운 광신대학교(총장 김경윤 목사)가 개교 70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13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에서 기념 선교대회를 가졌다.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신학교이자, 한국교회의 역사적 한 축을 담당했던 ‘개혁’ 교단의 산실이 된 광신대는 지난 1954년 정규오 박사를 중심으로 설립되어, 한국교회 신학 발전과 부흥의 큰 획을 그었다. 특히 광신 출신의 선교사들이 전 세계로 퍼져, 세계 선교 및 복음 전파에 일익을 담당해 왔는데, 이날 선교대회에는 특별히 동문 선교사 42명이 함께 자리를 빛냈다.
이날 대회가 열린 새에덴교회는 학교 대표 동문인 소강석 목사가 세운 곳으로, 목회 부흥은 물론 사회적 영향력에 있어 한국교회의 롤모델로 자리잡으며, 광신의 역사에서도 상당한 자랑 중 하나로 꼽힌다.
대회의 포문은 광신대 김경윤 총장이 열었다. 김 총장은 “광신대학교는 학교의 세 가지 교훈 중에서도 볼 수 있듯이 ‘성령 충만으로 세계 복음화’로 출발부터 선교 지향적인 학교였다”며 “우리 선교사님들은 철저한 개혁주의 신학 훈련과 경건 훈련을 통해 세계 각처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증거에 헌신하며, 아름답게 쓰임받고 있다”고 환영의 말을 전했다.
이날 예배의 순서는 광신대 동문들로 꾸려졌다. 동문선교사회 회장 김기주 선교사(라오스)의 사회로, 정규재 목사(강일교회)의 기도와 이한별 선교사(GMS 북한지부)의 성경봉독에 이어, 예장합동 총회장 김종혁 목사가 ‘선교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김 총회장은 선교에 대해 크게 △하나님의 마음 △역사의 목적 △예수님의 오신 목적 △교회의 존재이유 △인간의 존재 목적 △부흥의 비결 △축복의 열쇠 △지상명령 △긴박한 과제 등으로 정의했다.
그는 “인간의 영혼을 구하는 선교는 인류를 구하기 위해 독생자까지 이 땅에 보낸 하나님의 마음과 같다”며 “선교사이신 예수님은 제자들을 동일한 선교사로 세상에 보내셨다. 우리도 세상에 보냄받은 선교사들이다. 선교를 위해 태어난 우리들을 세상이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어 “선교를 하면 반드시 성령이 역사한다. 지금보다 더 많은 선교가 필요하다. 선교에 집중하면 교회도 부흥한다”며 “선교하는 개인과 가정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선교하는 교회는 부흥을 체험하며, 선교하는 나라를 번영한다. 이는 하나님의 약속으로 선교는 축복의 열쇠가 된다”고 강조했다.
설교 후에는 동문 선교사들의 헌신과 활약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광신대 법인이사장 김용대 목사는 “아직도 우리들의 가슴에 선지동산에 올라 눈물을 쏟으며, 평생을 헌신하는 주의 종으로 사는 결단의 세월이 묻어 있다”며 “하나님의 큰 부르심에 응답해 거기까지 달려가 주신 사명을 감당하고 계신 선교사님들이 참으로 자랑스럽다”고 감사를 전했다.
소강석 목사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동문선교사회 전 회장 임종웅 선교사(필리핀)는 학교와 새에덴교회에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임 선교사는 “광신대에서 그간 150여명의 선교사를 배출했는데, 전국 신학대학 중 유일하게 선교사를 위한 대회를 열어주는 곳은 오직 광신대 뿐이다”며 “새에덴교회와 소강석 목사님은 지금도 200여 교회와 선교사들을 돕고 계신다. 정말 귀한 사역 감당하심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축사를 맡은 소강석 목사 메시지에서 광신대를 향한 무한한 애정을 고스란히 드러났다. 소 목사는 먼저 광신대에 대해 “120원짜리 식권 살 돈이 없어서 수돗물로 배를 채우며 채플실에 올라가 기도했던 눈물의 선지동산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도 “눈물과 고난 속에 하나님께서 찬란한 꿈을 잉태시켜, 가슴에 불붙는 야성과 열정을 타오르게 해주셨다”며 “광신대에서 공부하고 기도하던 스토리와 영성은 지금까지도 제 목회의 자산이 되고 생명력이 되어 오늘의 교회를 이루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동문 선교사들을 향해 “선교지에서 외롭고 고단하고 연약함을 느끼실 때도 많으실 것이다. 허나 어찌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있으며,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있겠는가”라며 “오늘 대회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말씀을 나누고 교제하며 다시 힘을 얻고 가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위로했다.
한편, 광신대학교는 개교 70주년 기념행사로 선교대회 외에도 본교 캠퍼스에서 선교사 친교행사(14일), 선교채플 특강(15일)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