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 통해 노벨문학상 축하, 한강의 작품에 존경과 감탄
- “심장 속 불꽃이 타는 곳··· 그곳에 나의 설교도 있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대한민국 전체가 들썩이는 가운데,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중견작가인 소강석 목사도 지난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축하의 글을 남겼다. 같은 문학인으로서 대한민국의 문학을 전 세계에 드높인 존경과 감사를 표한 것인데, 소 목사는 한강 작가의 글에 굉장한 '매혹의 힘'이 있다고 평가했다.
소 목사는 최근 '채식주의자' 등 그녀의 대표작 몇 권을 탐독했음을 밝히고, 그에 대한 솔직한 감상과 놀라움을 글로 표현했다. 특히 다소 파격적이기까지 한 소설 속 그녀의 주제와 표현들에 대해서는 "읽는 내내 어색하기도, 부끄럽기도, 민망스럽기도 했다"면서도 "그의 문체의 섬세함과 경이로움에 매료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자신이 알던 소설에 대한 기존 접근과 매우 동떨어진 그녀의 작품에 대한 강한 호기심도 전했다. 소 목사는 "소설가 하면 황석영, 이문열, 김훈, 조정래 작가 등이 떠오르지 않나? 어쩌면 내가 소설을 이해하는 방식도 그 안에 갇혀 있었다"며 "그녀의 작품을 읽으며 '아 소설이 이렇게도 쓰여지는 구나' 김종회 교수의 표현대로 리얼리즘과 환상이 교차되는 지점이라고 할까"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대충 보았지만, 노벨상 수상작품이라 다시 꼼꼼히 읽어봤다. 그의 소설은 역사에 대한 대하드라마식 서사가 아니라, 인간의 폭력과 사회적 억압을 저항하며, 인간다운 인간, 보편적 인간애와 가치를 줄곧 강조했다"며 "때때로 그의 글에는 잔인하고도 고통스러운 언어들이 나타나 있었다. 읽는 나 자신이 마치 채식주의자가 되고 나무가 되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한강 작가의 글에는 그런 매혹의 힘이 있었다"고 감탄했다.
소 목사는 "나 역시 문학을 하는 목사로서 가슴이 벅차 오른다. 우리나라의 문학을 드높이고 대한민국의 문학을 세계의 탑으로 올려준 작가에게 감사하고, 또 축하 드린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강 작가의 '심장 속 불꽃이 타는 곳, 그게 내 소설'이라는 말을 인용한 "심장 속 불꽃이 타는 곳, 그것이 내 설교"라는 말로, 소설에 대한 한강 작가의 열정 못지 않은 목회에 대한 본인의 소신과 자부심을 어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