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과 뼈는 정직하다
유 승 우
살이나 뼈는 거짓을 모른다.
내 무릎의 관절은 요즈음
내 몸무게를 견딜 수 없다고
솔직하게 통증을 호소한다.
살도 마찬가지다. 어디에든
아주 작은 가시만 박혀도
그냥 넘기지 못하고
꼭 밝혀내야만 한다.
살이나 뼈는 마음과 달라서
아무것도 제 속에 숨겨두지 못한다.
숨겨 두었다가는 그것이 암이 되어
죽게 되기 때문이다.
거짓보다는 죽음을 선택할 만큼
살과 뼈는 정직하다.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 17:20,21).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안에 있단다. “살과 뼈”가 나이가 들면 노쇠하여 지는 것과 같이, 이 세계에는 분명 천지 창조의 질서가 살아 있다. 비단 육체만이 아니다. 탄생·결혼·죽음과 같은 보편적인 경험 양식이 있고, 꿈을 추구하는 의지와 희로애락 등의 감정이 있다. 생로병사와 같은 삶의 흐름이 있고, 봄?여름?가을?겨울의 계절이 있다. 원죄의식이 있고, 죄에서 벗어나고픈 의지가 있다. 탄생과 소멸이 있고, 순간과 영원이 있다.
신체는 개인이 관리하기 나름이다. “살이나 뼈는 거짓을 모른다”. “살과 뼈는 정직하다”.신체는 창조주로부터 주어졌다.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뇌와 살아 있는 한 박동하는 심장과 이들과 함께 붙어 있는 팔다리와 살과 뼈가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정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존재는 죄에서 벗어나 의와 사랑을 추구하며 영생을 향하여 나아가고자 한다. 이 길을 알려 주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주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인지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 14:17). 주님은 하나님의 자녀에게 의와 평강과 희락이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다. “율법의 완성”(롬 13:10)을 이룰 수 있는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고전 2:12)을 주셨다.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는 기회를 주셨다(갈 4:19).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