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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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총회장 최부옥 목사) 산하 서울 녹번동 삼일교회(담임목사 하태영)가 재개발 사업으로 존폐 위기에 놓인 가운데, 평생을 헌신한 교회를 유지코자 하는 성도들의 애타는 목소리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성도들의 이런 염원과는 다르게 안타깝게도 지난 11월 18일 법원에서 교회 집기와 시설 일체에 대한 철거를 집행하고, 교회 입구마저 폐쇄해 담임 하태영 목사를 비롯해 시무장로조차 교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등,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게 됐다. 
특히 교회측은 이번 철거 집행이 재개발 협상이 활발히 진행되는 중에 일어난 일이라며, 허탈함을 넘어선 분노를 표했다. 
이렇게 삼일교회는 예배당에서 더 이상 예배가 불가한 상황에 이르렀으나, 성도들은 교회 존치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23일 주일 오전 예배는 교회 앞 노상에서 드리고, 오후에는 은평구청 주차장에서 ‘삼일교회 강제 철거 대책을 위한 긴급기도회’를 드리며, 온전한 교회 존치에 대한 열망을 이어갔다. 
특히 은평구청 주차장에서 열린 오후 예배에는 삼일교회가 속한 서울노회(노회장 박승렬 목사)와 총회의 주요 임원들이 순서를 맡아, 재개발 문제로 시름하고 있는 삼일교회 성도들을 위로 했다. 
이들은 삼일교회 사태가 단순히 일개교회의 문제가 아닌, 총회의 중대 사안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한 개선의 여지가 없을 시, 기장 총회에 속한 전 성도가 힘을 모아 대응할 것임을 피력했다. 
삼일교회 사태 해결을 위해 서울노회에서 조직한 대책위원회는 이날 경과보고에서 삼일교회에 대해 1977년부터 현재의 부지를 구입하여 40여 년 동안 선교사명을 감당해 왔다고 소개하며, 삼일교회가 속한 일대가 재개발지역(녹번 1-2구역)에 포함되어 조합구성 초기부터 조합측에 수차례 교회 존치를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은평구청을 비롯한 관계기관을 방문해 ‘등기부등본상 대지라는 이유’로 교회를 대토대상이 아닌 현금청산 대상으로 한 것은 잘못된 것임을 확인했고, 원만하게 협상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몇 차례 협상을 통해 존치는 어렵고 재개발 구역 안에 대토를 주겠다고 협상했고, 대토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안을 설명 듣고, 현장 답사까지 다녀왔다”며 “그러나 지난 9일 조합측에서 그동안 협상을 백지화하고 ‘대토’에서 ‘현금청산’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해왔다”고 전했다.
이에 “지난 12일 은평구청에서 조합과 대책위원회와 협상을 가졌으나 의견 차이를 보여 추후 협상하기로 했고, 17일 조합측과 협상했으나 난항을 거듭, 계속 협상하자는 합의를 했다”면서 “그러나 지난 18일 그동안의 협상을 묵살하고 강제철거집행을 진행했다. 조합측에서는 그동안 수차례 교회는 물리적 방법을 동원하지 않을 터이니 협상이 원만하게 끝날 때까지 안심하라고 약속했으나 이 모든 약속을 파기하고 일방적으로 성전침탈을 강행했다”고 성토했다.
이에 기장 총회는 성명서를 통해 “녹번동 재개발 구역 삼일교회 강제철거 집행은 명백한 성소침탈”이라며 “성소가 도시재개발 사업이라는 탐욕스런 발길질에 무참하게 파괴되었다는 사실은 실로 충격이 아닐 수 없으며,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불법적 강제철거 배후인 시행사 삼성물산을 규탄한다 △삼일교회 성소침탈 시행사와 재개발 조합은 즉각 사과하라 △주택재개발조합은 삼일교회와의 협상을 성실히 이행하라 △재벌독식 민생파탄 도시재개발 전면 재고하라 △관할 은평구청은 시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라등의 요구사항을 밝혔다. 
한편, 이날 기도회에서 설교를 전한 기장 부총회장 권오륜 목사는 “삼일교회는 반드시 존치 되어야 하며, 우리 모두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번 싸움에 임해야 한다”며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교회가 되도록, 더욱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공동체가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인사를 전한 서울노회장 박승렬 목사는 “우리가 힘이 부족해 하나님의 성전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로 반드시 성전이 회복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으며, 기장 부총무 이길수 목사는 “주님의 몸이 찢겨지고 침탈된 상태다. 기장 1600교회와 30만 성도가 함께 기도하고 있다”며 “성소를 침탈한 이들은 회개하라. 기장 모두는 삼일교회가 재건될 때까지 신앙적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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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삼일교회 사태에 총회 차원 강력 대응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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