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조선의 외교권을 빼앗기는 을사늑약이 일어난 후 고종은 이것을 세계에 알리고자 1907년 네델란드 헤이그에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밀사를 파견합니다. 그러나 이 일이 일본에 알려져 강제로 폐위를 당하고 순종이 즉위합니다. 그리고 조선의 군대는 해산됩니다. 왕이 강제로 왕위를 빼앗기고 군대가 해산당하는 것을 보면서 백성들은 나라의 주권이 빼앗기는 과정을 피부로 실감하게 됩니다. 이때 평양의 산정현 교회에서 회개 운동이 일어나 ‘일백만 구령 운동’으로 번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운동의 중심에 선 사람이 바로 1907년 1월에 장대현 교회 목사가 된 길선주입니다. 그는 장로로 있던 1905년부터 새벽 기도회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1907년에는 선교사 블레어 등과 함께 부흥회를 개최하였습니다. 그의 부흥회에서는 뜨거운 간증과 함께 회개 운동이 일어났고, 한국교회사상 미증유의 성령 강림의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이후 한국 교회는 성령 강림, 간증, 회개의 역사가 불일 듯 일어났습니다. 그리하여 1970,80년대에는 믿음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800만 명 이상의 신자들을 확보하게 되는 부흥의 불길이 일어났습니다. 수 천 개의 개척 교회가 생겼고, 그 가운데에는 대형 교회로 발전한 교회도 있었습니다. 나아가 2000년 이후에는 해외로 나간 선교사 수가 폭발적으로 불어나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의 통계에 의하면 한국교회 선교사는 총 27,205명(2015년 기준)이라고 합니다. (이번 현황 조사가 이루어진 대상은 교단선교부 39곳과 선교단체 195곳이었으며, 이 중 교단 파송 선교사는 12,000여 명, 선교단체 파송 선교사는 16,400여 명으로 약 4:6의 파송 비율을 나타납니다.) 한국 교회가 이와 같은 발전을 이룩한 것은 한국 교회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온 새벽 기도, 철저한 십일조 헌금, 성경 말씀을 개인에게 적용하는 성경 읽기, 회개 운동, 부흥회와 간증, 믿음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세계를 향한 비전 등의 한국 교회 나름의 신앙 체계가 자리잡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10년대에 들어서서 2013년 1,003명, 2014년 932명, 2015년에는 528명으로 급격한 파송 수 저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KWMA 발표에 의하면 앞으로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은퇴 등의 선교사 자연 감소 및 이탈 등을 고려할 때 향후 10년 내에 한국선교사는 6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향후 한국 사회는 사물 인터넷 시대로 접어듭니다. 자율 운행자가 나오고, 인공 지능 로봇이 등장하며, 온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상품 매매나 사물간의 연결이 폭넓고 간편하게 이루어집니다. 또한 게임․영화․웹툰․음악 등의 재미있는 볼거리가 스마트폰 안에서 다 이루어집니다. 이와 같은 변화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 나라와 의의 절대성이 예전처럼 강력하게 힘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복음 전파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물론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죄를 회개하고 믿음으로 구원에 이른다는 진리와 세상 어느 것보다 위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등의 기독교의 본질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럼 이 기회에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하나님은 21세기의 환경에서도 주님이시라는 점입니다. 곧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이어서 아무리 세상 문명이 발전하였다 하여도 다 창조주 하나님의 주관 아래 놓여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그분의 사랑을 받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부모가 왜 자녀들을 사랑하지요. 예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예배가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되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로서의 행동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죄에서 회개하고 믿음으로 구원에 나아가기 위해서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하나님의 의를 따라 살아야 할 것입니다. 곧 경건과 함께 하나님이 원하시는 아름다운 인간미를 발휘하는 삶이 발휘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봅니다.
주님과 동행하며 일상의 행복을 느끼면 어떨까요. 일상예배 시간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아름다운 표정으로 찬양을 하면 어떨까요. 믿음의 형제들과 식사를 하며 아름다운 정담을 나누면 어떨까요. 말씀 보고 기도하며 찬양하는 것을 즐기는 삶을 살면 어떨까요. 해외 선교의 비전을 가지고 선교사들을 기도와 편지와 물질로 지원하면 어떨까요. 북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행복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인터넷을 활용하여 복음을 전파하면 어떨까요. 그리고 남과 북, 진보와 보수,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 간의 경계를 해체하고 하나님의 편에서 탈경계를 모색하고 사랑을 실천하면 어떨까요. 나아가 이 모든 것을 실천할 수 있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기도하면 어떨까요. 아브라함을 이끄신 하나님을 생각해 봅니다.
주 안에서의 신앙 생활은 즐겁고 화평합니다.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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