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격을 갖춤에 있어서, 그가 얼마나 사리를 분별하는 능력을 갖추었는지를 알기위한 방안으로, 학위 유무와 자격 고시 같은 식별 방법을 활용한다. 최근에는 그 사람의 됨됨이나 성향을 알기 위해서 인성 검사나 도덕적 지수를 활용하기도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력을 채용하는 회사로부터 그의 사적인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추적되기 마련인데, 우리 기독교의 지도자들은 어떻게 검증되고 채용되었을까? 아마도 지금까지의 기독교의 기관과 단체, 교회의 지도자들마저도 세속적인 유형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복음서가 기록되던 시기에는 훌륭한 랍비를 만나기 위해서 제자 후보생들은 돈 보따리를 들고서 자신의 스승들을 선택하곤 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와는 달리, 스승 자신이 훈련 받을 제자들을 선별하여 불러낸 것이었다. 아무런 등록금이나 자격 지침이 없이, 스승만이 아는 식별력에 의하여 채용되었던 것이다. 많은 생도들이 부름을 받아서 선별된 제자였음에도 불구하고, 훈련 과정에서 탈락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은 제자훈련을 마쳤다. 신약의 사복음서의 끝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이 마무리 되는 장면이지만, 이 훈련된 제자들이 예수의 바통을 잇는 출발선이기도 하다. 마가에게 있어서, 제자들은 온 천하에 다니며 복음을 전하도록 파송 받는다. 믿고 세례를 받는 이들은 구원을 받지만, 받아들이지 않는 자들은 사유의 은총을 거절함으로 인해서 야기된 정죄는 피해갈 수 없음도 함께 선언된다. 이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에게 부여된 권능은, 귀신을 쫓아내고, 새 방언을 말하고, 뱀을 잡아내고, 독을 마신다 해도 해를 받지 않고, 병인에게 손을 내밀어서 사람을 구원하는 사역을, 예수를 믿고 따르는 자들 모두에게 확대하였다.
마태에게 있어서는, 율법으로 인해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자들을 초청하여, 그들을 옭아맨 유대교의 짐과 죄를 벗겨주기 위해서, 새로운 그리스도의 법으로 구원을 주고, 사랑을 실천하도록, 온 백성을 가르치고 훈련하기 위해서 파송된다. 파송을 받은 이들은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으신 그리스도’가 함께하여 주심을 보장 받는다.
누가에게 있어서는, 위에서 오는 능력을 입음으로 인해서, 비로소 예수를 구주로 선포하는 사역이 시작된다.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면서 성령이 임하시자, 하늘로부터 기름부음 받았음이 선포되었고, 그 기름 부음으로 인한 메시아의 사역은 이사야의 예언으로도 확증되었다. 예수가 성령에 의해 기름부음을 받아서 메시아 사역을 하고 있음을 만인이 곳곳에서 듣고 볼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성령의 충만함을 입으신 그리스도는 그 가르침에 권위가 있었다. 사람들은 놀라서 ‘이 어떠한 말씀인가? 권위와 능력으로 더러운 귀신을 명하니 나가는구나!’하였다. 누가는 사람들과 지도자들에게, 예수가 이러한 능력을 가진 분임을 천하에 공포함과 동시에, 이 예수의 복음을 전하는 그의 사도들도 또한, 위로부터 오는 성령을 힘입어서 권능을 갖추어 선포하였다. 누가는 그의 선포와 같이, 성령께서 마가의 집에 모인 회중들 모두에게 임하심으로 말미암아, 그들도 역시 권능을 받고, 예수의 가르침과, 십자가에서 이루신 구원의 업적과, 죄 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를 온 세상 끝까지 전파한다.
요한은 어떠하였는가? 누구든지 위로부터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나라에 들어 갈 수 없다고 한다. 이는 세계의 석학들 모두를 포함할 뿐만이 아니라, 심지어는 율사들과 서기관들과 바리새인과 사제들에게 까지 해당되는 것이다. 오로지 예수를 영접하는 자만이 하나님의 자녀 되는 권세를 받는다. 이는 지금까지의 모든 종교 행위조차도 완전히 부정되는 것이며, 또한 모든 죄악과 허물들은 예수를 믿고 따름으로서 사유되는 은총을 입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수가성의 여인 같이 온갖 종교와 문화에 혼합되고, 정체성이 혼란스러울지라도, 예수께 나오면, 저는 그 내면에서 생명수의 강물이 흘러나게 되고, 황막한 세상이 비옥하게 되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사하시고, 죽은 자 가운데서 삼일 만에 부활 하시자, 그의 제자들에게 오셔서 부활하신 영광의 몸을 나타내 보이시며, 그의 사도들을 파송하신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으라.’하시고, 그들을 향해서 숨을 내쉬며 이르시기를 ‘성령을 받으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하셨다.
앞에서 살펴본바와 같이, 우리가 진정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는 사역자라는 자의식을 가졌다면, 훈련된 것만으로는 파송될 수 없음에 주의해야 한다. 예수를 믿고, 성령의 권능을 받음으로써, 비로소 ‘권세 있는 새 교훈’을 전할 수 있는 것임을 숙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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