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7-23(화)
 


이 영 성
 
 한 번 쯤은 발길이 닿는 대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떼가 있다

영嶺 넘는 저 구름의 한 떼 길 잃었다는
소식 들어본 적 없으며
울고 넘는 박달재에도 길은 있었다

모세가 지팡이로 가르던 바닷길
행성이 도는 궤도의 하늘 길
낙엽이 떨어져 나뒤굴던 좁은 골목길
숙성된 이야기가 숨 쉬는 둘레길
태풍도 길을 내면서 간다.

한 번뿐인 생, 벼랑길이나 사막 같은
별의별 길 다 다닐지라도
좁은 길로 가라는 말을 잊지 않음은
생명길이기 때문이리라

내 본향 가는 나그네길
구름기둥과 불기둥은 밤낮 없는
돌보심의
표징表徵

生은 길에서 시작된다. 오래전의 이탈리아의 명화 ‘길’(La strada)의 젤소미나를 떠올린다. 길 위의 광대와 백치소녀의 비극적이고 아름다운 생은 누구나의 공통된 은유적 길이 되고 있다.
해로, 육로, 항로 실핏줄같이 지상과 우주 공간에서 조차 길이 있다. 어디로 가야 할까. 로버트 푸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에서... 먼 훗날 나는 어디에선가 / 한 숨을 쉬며 이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숲 속에는 두 갈래 길이 있었고 /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고 / 그래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이 푸로스트의 시에서 삶의 내면적 깊이에 이르게 되며 자아를 성찰하기도 한다.
유일하게 인간만은 길을 잃고 미로에서 헤매일 때가 얼마나 많은가, 시인은 구름은 길을 잃지 않는다고 노래하고 있다. 험준한 박달재에도 길이 있고 태풍도 길을 내면서 가고 있다고, 모세가 지팡이로 가르던 바닷길은 절대적 창조주의 섭리하시는 길이었음을 안다. 길을 잃을 때에는 기도하게 된다 좁은 길은 생명의 길이라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게 된다. 구름기둥 불기둥으로 인도되고 목적이 있는 삶의 길이 환하게 열리리라고...
한 번 쯤은 발길 닿는 대로 가고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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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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