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A반대대책위원회 발족 이어 ‘WEA서울총회’ 불허 공식 천명
- 한기총vs한교총, 고경환vs이영훈 등 WEA 둘러싼 라이벌 구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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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고경환 목사)가 오는 10월로 예정된 'WEA 서울총회' 반대에 본격 나섰다. 사실상 반대를 넘어 교계 대표로서 이를 ‘불허’ 하겠다는 것인데, WEA준비위 진영의 발등에 불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기총은 새 회기 첫 임원회에서 WEA반대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위원장에 고경환 목사를 세워 본격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회기 WEA 비판 성명을 통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아예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한 것이다.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와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공동대회장을 맡은 ‘WEA서울총회’는 현 시점 한국교회 보수계의 반발을 받고 있지만, WEA준비위측은 이러한 반대가 WEA에 대한 잘못된 무지에 기인한 것이라며, 무조건적인 강행 입장을 고수 중이다.
이런 상황에 한기총이 WEA반대대책위를 출범한 것은 WEA를 반대하는 보수진영에 상당한 환영을 받고 있다. WEA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운동이 흩어진 채 산발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그 파급효과가 적었는데, 이름값이 높은 한기총이 구심점이 된다면 상당한 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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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고경환 대표회장은 지난 16일 진행된 대표회장 취임식에서 WEA준비위 진영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날리기도 했다. 고 대표회장은 "아직 한국교회에 어떠한 의혹도 해명되지 않은 WEA를 그대로 한다는 것은 전혀 말이 안된다. 조만간 WEA 반대 포럼을 열 것이며, 그럼에도 이를 포기치 않는다면 WEA 배도행위 백서도 낼 것이다"고 말했다.
이 뿐 아니라 근래 한국교회의 가장 큰 논란으로 기록된 'WCC 부산총회'를 다시 소환할 뜻도 밝혔다. 사실상 신학적 문제에 있어 WEA가 WCC와 다를 바 없다는 우회적 경고인 셈이다.
'WEA 서울총회'에 대한 한기총의 본격적인 경고에 'WEA 준비위원회'(공동대회장 오정현 목사, 이영훈 목사)는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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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WEA준비위는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과의 MOU를 바탕으로 한국교회가 찬성했다는 홍보를 해왔으나, 한기총이 본격 반대세력을 이끌게 됨에 따라 사실상 한국교회 절반 이상과 싸워야 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교총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가 속한 예장합동측 내부에서도 현재 반WEA 논의가 본격적으로 일며, WEA준비위는 사면초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WEA를 두고 자연스레 펼쳐지는 한기총과 한교총, 고경환 목사와 이영훈 목사 등의 라이벌 구도는 교계 내부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만큼, 양측은 질 수 없는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더해 한기총에서는 WEA준비위 신학위원(박명수 김정우 김재성 오덕교 김상식 이승구 장세규 이국진 박용규)에 맞설 최고 실력의 보수 신학자들과 함께할 것으로 보여, 신학적 대립도 매우 흥미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기총은 오는 5~6월 중 WEA 반대포럼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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