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21(토)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의 수장들이 모여,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영주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영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는 지난 11월 13일 서울 도렴동 종교교회(담임목사 최이우)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의 11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의 발제자로 함께해 관심을 받았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의 주제로 열린 이날 발표회에서 이들은 평화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하나로 연대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그 과정에서는 약간의 의견 차이를 보였다.
우선 이영훈 목사는 통일에 대해 “기독교적 입장에서 남북통일을 하나님 말씀에 대한 순종이라는 측면에서 당위성이 있다”며 “한국교회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 뿐 아니라, 분리된 민족의 화해를 위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남북통일이 평화적으로 이뤄질 때 북한과 세계를 향한 선교의 비전이 성취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독일의 통일 운동이 독일교회의 기도회에서 시작됐음을 언급하며, 한국교회 역시 기도운동을 통해 복음으로 이뤄질 평화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민간 차원에서의 교류를 통해 남북의 교회가 서로 협력해야 하고, 정기적인 연합예배의 자리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체제적 통합만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통합이 수반돼야 진정한 통일이 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분단의 아픔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통일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교육하고 민족의식을 고취시켜, 통일 이후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도자로 키우는 것도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역설했다.
양병희 목사는 성경적 관점에서 본 남북 화해와 통일을 위한 접근법으로 △역지사지 △정치적 접근 지양 △서두르지도 포기하지도 않는 자세 △사람의 통일이 우선 △빠른 통일이 아닌 바른 통일을 꼽았다.
양 목사는 “북한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은 치열한 영적전쟁이 될 것이다”며 “하루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10년을 준비한다는 말처럼 한국교회가 통일을 전략적인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탈북자를 통일역군으로 양성 △NGO를 통한 남북교류 활성화 △통일헌금 △통일 기도회 등의 실천사항을 제시했다.
김영주 목사는 남북통일에 대해 그저 돕고 협력하다보면 이뤄질 것이라는 그저 단순하고 마냥 낙관적인 생각부터 고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남과 북은 70년동안 켜켜이 불신을 쌓아왔고, 70년동안 서로 다른 이념과 사상으로 교육을 받아왔다. 남한 사람들은 어릴때부터 북을 저주하는 것이 애국이고 옳은 것이라고 배웠으며, 북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용공, 좌경, 종북이라는 단어까지 나올 정도로 적대시한다”며 “이것이 우리 삶을 전반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남북관계다”고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이런 현실에 통일이 되면 다 잘될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상주의적인 생각이다”며 독일도 통일 이후, 큰 후유증에 직면해야 했음을 예로 들었다.
그는 “통일은 ‘사건’이나 ‘결과’가, ‘과정’이라는 설정이 있어야 한다”며 “통일을 사건으로 보는 시각을 가지고 있을 때 갑작스러운 통일, 준비되지 않은 통일을 만나는 것은 재앙이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또 “통일문제만큼은 한국교회가 인식을 같이 할 수 있는 긴밀한 대화와 협력, 연대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한국교회가 통일에 대한 정보와 생각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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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은 ‘과정’으로 인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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