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호명추모 CALL HERO 필리핀 참전영웅' 필리핀 참전기념탑공원에서 진행
- 황학수 총재 “콜 히어로 호명 추모식 통해 한국-필리핀의 혈맹 기억”
- 김진영 전 육군참모총장 “필리핀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 대한민국 국민 가슴에 기억될 것”
- 황교안 전 국무총리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필리핀과 동맹하길 바래”
- 박원영 목사 “우리는 그들의 피와 희생 위에 세워진 민주주의의 축복 속에 살고 있다”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필리핀 참전영웅들의 고귀한 이름을 목놓아 불러 봅니다"
북한의 무력 침략으로 풍전등화에 놓인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내고자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놓은 필리핀 참전영웅들의 헌신을 기리고 그들의 이름을 되새기는 '2023 호명추모 CALL HERO 필리핀 참전영웅' 행사가 지난 9월 24일 경기도 고양시 관산동 필리핀 참전기념탑공원에서 진행됐다.
국회한필의원친선협회(회장 김성원 국회의원), 호국영웅CALLHERO(총재 황학수 전 국회의원)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행사는 영웅들의 헌신에 대한 당연한 보답이라는 근본 취지와 한국과 필리핀의 우호 증진을 목적으로 치러졌다.
특별히 이날 행사에는 대한민국의 애국우파 단체 및 인사들이 대거 함께했다. 국민의힘, 국가보훈부, 외교부, 국방부, 국회국방위원회, 외무통일위원회 등 국가 단체는 물론이고, 한미자유안보정책센터, 사)치안문제연구소, 서울특별시조찬기도회, 재)대한민국헌정회공익재단, 온세상교회, 재향군인회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필리핀 정부 관계자 및 참전용사 후손 및 친인척들이 이 자리에 함께했다. 국방부 상임 차관 이리네오 C. 에스피노, 상원 국방 위원회 위원장 제인고이 에제르시토 에스트라다 상원 의원, 하원 국방위원회 위원장 라울 ‘보보이’ C. 투파스 하원 의원, 해외필리핀인위원회 위원장 로물로 V. 아루가이 등이 참석했고, 주한필리핀대사관에서 대사 마리아 테레사 B. 디존 데 베가, 영사 로물로 빅토르 이스라엘 Jr, 국방 무관 엔리케토 R 데오카데트 Jr 대령 등이 함께했다. 또한 조베나 다마센 여사, 에멜다 마멜토 여사, 로미오 알라밀로 중장 등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들도 함께 자리했다.
이날의 주인공인 필리핀은 6.25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0년 9월 19일 부산항에 입항해, 연인원 7,420명이 참전했다. 이후 수많은 전투에 참여했던 필리핀군은 무려 448명이 전사 실종되는 희생을 겪었다.
황학수 총재는 "오늘 콜 히어로 호명 추모식을 통해 필리핀과 한국의 혈맹을 영원히 기리고자 한다. 필리핀군의 주전장의 일부였던 경기도 고양시에서 50여 시민단체와 지방정부 자치단체가 함께하는 매우 뜻깊은 행사가 됐다"고 인사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필리핀과 한국의 관계는 너무도 특별하다. 전쟁 당시 많은 필리핀군이 한국으로 왔고, 또 많이 희생했다. 전쟁 후에도 필리핀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우리와 계속 함께했다. 장충체육관도 필리핀이 지었다”며 “여유가 있어서 한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너무도 귀하다. 우리가 더 많은 예우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필리핀과 동맹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행사는 온세상교회 당회장 이희준 목사의 대표기도와 국기 기수단의 입장에 이어 양국의 국기를 드론이 게양하는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양국 국가를 연이어 제창했고, 대회장 김진영 전 육군참모총장, 후손대표 마리아 테레사 B. 디존 데 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 등이 분향과 헌화의 시간을 가졌다.
온세상교회 당회장 이희준 목사는 하나님의 축복으로 이 땅의 평화가 지켜졌고, 필리핀과의 위대한 혈맹이 맺어졌다고 기도했다. 이 목사는 "생면부지 나라에서 자신의 목숨을 바쳐 남의 평화를 지켜내는 것은 보통의 희생 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하나된 축복된 자녀로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두고두고 기억하고 갚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진영 전 육군참모총장은 "6.25전쟁 당시, 독립한 지 4년 밖에 되지 않은 필리핀은 매우 어려운 국내 정세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파병을 결정하고, 세번째로 빠르게 다섯번째로 큰 규모의 지상군을 파병한 나라다"며 "이승만 건국대통령이 '자유를 즐기는 사람은 많지만 자유를 위해 생명을 걸고 싸우려는 사람은 드물다'고 말한 것을 상기하며, 낯선 나라에서의 전쟁에서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피흘린 필리핀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정신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고 추모했다.
또한 마리아 테레사 B. 디존 데 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는 "한국전 참전 필리핀군을 기리는 특별 행사를 준비하신 필리핀 참전영웅 보훈의 날 기념식 추진위원회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자유수호를 위한 한국인, 필리핀인, 기타 외국 국적의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은 금년 한국전 휴전 70주년 행사에서 특별히 기억됐다"며 "7,420명의 필리핀군을 기리는 동시에, 그들의 희생과 한국군 및 외국군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맺어진 관계가 향후 역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날 행사의 메인이벤트인 콜 히어로 호명보헌이 시작됐다. 한국과 필리핀의 각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직접 나와 대한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내던진 필리핀 영웅들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70여년 전 전쟁에 묻힌 영웅의 이름과 직책이 오늘 자유 대한민국의 푸르른 하늘 아래서 다시 되살아 나는 순간이었다. 참석자들은 경건한 태도로 영웅의 부활을 목도했고, 유족들은 살며시 흐느끼며 기쁨을 표했다.
이날 기독교 대표로 호명보헌을 함께한 박원영 목사(서울시조찬기도회 사무총장)는 "결코 잊을 수 없고, 잊어서는 안되는 위대한 영웅의 이름을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우리가 그들의 피와 희생 위에 세워진 자유 민주주의의 축복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며 "한국교회는 그들을 기억하고 있다. 필리핀군의 놀라운 전투와 위대한 희생을 우리 믿음의 후손들에게도 반드시 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제전위원장으로 함께한 김성원 국회의원은 "우리의 발전과 성취의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고 인류의 공동번영에 기여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늘의 자유와 평화, 번영의 뿌리가 된 필리핀 참전영웅의 희생을 기억하고 자유와 평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많은 정부 기관 및 유명 정치 지도자들이 추모글로 이 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하나같이 필리핀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 대한민국과 함께 혈맹으로 공존할 것을 기대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는 "국민의힘은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헌신을 역사에 길이 남기고, 인류 공동 번영에 더욱 기여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그 분들의 고매한 희생을 더욱 빛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국회외교통일위원장 김태호 국회의원은 "호명은 숭고한 희생에 대한 추모이자, 기억이고 조국 수호에 대한 다짐이다. 오늘 청년세대들이 필리핀 참전영웅들을 호명하고 추모행사에 적극 참여하게 된 것은 먼 이국땅에서 희생하신 분들의 은공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각오다"며 "필리핀 청년들의 숭고한 희생은 우리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6.25전쟁을 일으킨 북한은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변하지 않고 있다. 지금도 각종 도발을 통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는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는 기반 속에서 호국 영령의 희생과 헌신에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함께 노력하자"고 권면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도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콘라드 디 얍 대위를 비롯한 필리핀 영웅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보훈외교를 통해 한국전쟁으로 맺어진 양국의 소중한 인연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로 계승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은 "한국전쟁은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유엔의 기치아래 22개국이 함께 싸운 전쟁이다"고 했고, 임태희 경기교육감은 "학생들이 평화로운 세상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세계시민의식 함양 교육과 평화교육, 안보교육에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자체 단체장들도 추모글을 보내왔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제일 먼저 지상군을 파병하고 마지막까지 남아 작전을 수행해준 의리의 혈맹국"이라며 "고귀한 희생으로 허락된 지금의 자유와 번영을 소중히 여기고,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올해는 이 땅의 포화가 멈춘지 꼭 70주년이 되는 해다. 유엔의 참전은 전쟁의 흐름을 바꿔 놓았고, 특히 필리핀은 대규모 참전으로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대한민국과 우리 부산은 그 고귀한 희생과 피로맺은 동맹의 가치를 영원히 기억하고 후대에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평화로운 일상은 우리 국군과 전 세계 22개국 참전용사들이 목숨 바쳐 이룬 당연하지 않은 일상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 앞으로도 참전용사들이 피와 땀으로 지킨 자유, 인권, 평화라는 보편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는 강원도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도 이날 행사에 대해 "필리핀 참전영웅들을 추모하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이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으며, 필리핀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할 것을 인정하고 있음을 알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했고, 서흥원 양구군수는 "저를 비롯한 양구 군민 모두가 필리핀 참전용사들이 흘린 피와 땀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 앞으로도 농업 분야 등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혈맹으로 맺어진 필리핀과의 인연을 이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외에도 박광온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권선동 국회의원(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윤상현 국회의원(국민의힘), 안철수 국회의원(국민의힘), 노용호 국회의원(국민의힘), 이용호 국회의원(국민의힘), 홍철호 전 국회의원,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김춘진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사장, 최윤정 중부일보 대표이사, 김종혁 국민의힘 고양병 당협위원장, 이욱희 한국감사협회 회장,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 등이 추모에 동참했다.
특별히 이날 행사에서는 난타, 부채춤, 합창, 섹소폰 연주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세계로금란교회 쉐마중창단은 희망의 노래, You Raise me up 등을 열창하며, 청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헌정회공익재단,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에서 필리핀 유족들에 장학금과 위문품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