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연합운동 ‘극단적 혼란’
2017/12/06 13:3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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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단 우월주의 앞세운 분열 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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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위태롭게 버티던 한국교회의 연합운동 질서가 완전히 무너졌다. 수년 전 한기총에서 한교연이 분열할 때, 언론들이 예고한 한국교회의 극단적 혼란이 오늘날 그대로 재현되고 말았다.

지난 8월 한교연과 교단장회의의가 함께 창립총회를 통해 한기연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되는 듯 했으나, 고작 3개월이 지난 지금 양측은 통합은 고사하고, 완전한 반목으로 한국교회를 놀래게 했다.

여기에 통합 파기의 원인을 서로에게 미루며, ‘한기연이라는 이름을 두고, 선점 싸움을 벌인 결과, 한교연이 한기연이 됐고, 한기연(교단장회의)한교총으로 다시 회귀하는 기가막힌 일이 벌어졌다.

한교총 스스로 주요교단들이 하나되어 한국교회의 연합을 이뤘다고 자축하고 있지만, 실상은 대교단 우월주의를 앞세운 분열 그 자체일 뿐이었다. 애초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빌미로 교계 연합운동에 개입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한기총, 한교연에 이은 제3의 연합단체를 만든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말 그대로 분열이다. 하지만 이번 분열의 여파는 극히 심각하다. 다수의 교단들이 한기연과 한교총에 이중으로 소속하며, 눈치싸움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혼란한 시대에 정체성을 지키기 보다는 수개월 후 극명히 갈릴 대세를 따르기 위한 박쥐전략을 택한 것이다.

특히 신임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이동석 목사와 상임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가 소속한 교단인 예성과 합신조차 한교총의 주요 멤버로 함께한다는 것은 가장 단적인 예다. 더구나 단순한 회원에 그치지 않고, 이들 교단의 현직 총회장들은 한교총의 상임회장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직 총회장들은 한기연의 임원으로 현직 총회장은 한교총의 임원에 몸을 담근 것이다. 이는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질서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대표적인 반증이다.

여기에 이번 한교총의 분열은 힘을 가진 대교단들이 한국교회 연합운동을 자기들 구미에 맞게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언제든 그들의 마음대로 새로운 단체를 만들 수도, 또 없앨 수도 있으며, 교계 연합운동의 재편 역시 가능하다는 뜻이다.

가장 큰 문제는 대교단이라 불리는 합동, 통합, 기감 등의 공존이 언제 깨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지금 한교총이 연합이라고 스스로를 포장하는 중심에는 이 세 교단이 있지만, 반대로 이들간에 조그만 반목이라도 생긴다면, 그 연합은 순식간에 붕괴될 수 있다. 더구나 이들은 WCC라는 결코 함께할 수 없는 근본적인 대립점을 갖고 있는 교단들로, 사실상 이들의 공존이라는 것은 거센 바람 앞에 촛불일 뿐이다.

여기에 교단 내부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전임 지도체제와 후임 지도체제의 갈등이 고스란히 연합운동의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렇기에 새로운 교단 지도체제가 들어서는 매년 9월 총회를 기점으로 한국교회는 매번 분열을 감내해야 할지도 모르게 됐다.

한국교회는 더 이상 하나님의 말씀 아래 법과 원칙으로 운영되는 곳이 아니다. 법은 그저 스스로의 정당성을 위한 형식일 뿐 실제적인 운영은 오직 힘과 돈에 기인한다.

이번 한교총의 태동은 분명한 분열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올 한해 개혁과 연합을 부르짖던 한국교회의 참으로 씁쓸한 마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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