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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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주요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교계 이단감별사들에 대한 규탄에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9일 서울 방배동 백석총회관 총회임원실에서는 ‘한국교회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장 연석회의’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고신 유사기독교연구위원장 정군효 목사, 기감 이단대책분과위원장 이종영 목사, 기침 이단대책위원장 한명국 목사, 백석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김정만 목사, 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임준식 목사, 합동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장 박호근 목사, 합신 이단상담연구소장 박형택 목사가 참석했다. 기성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김철원 목사는 불참했다.
이날 다뤄진 안건은 두 가지. ‘한국교회 8개 교단 이대위 신흥 이단 대응의 건’과 ‘각 교단 법률자문단 진행 경과의 건’이었다.
합신 박형택 목사는 신흥 이단으로 유일하게 신옥주 목사를 지목하며 8개 교단이 함께 대처할 것을 요청했다.
박 목사는 “지난 회의 때 신옥주씨에 대해 브리핑을 했듯이 한국교회에 너무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이건 단순히 한 교단이 대처하기 어렵다”면서 피지에서의 집단생활, 신화사상, 양태론적 삼위일체, 시한부 종말론 사상, 육체영생 교리 등을 나열했다.
이어 “신옥주씨는 수많은 영혼들을 미혹해서 외국으로 데려가서 집단생활을 하게 하는 심각한 이단사이비다. 이것을 우리 이대위원장들이 알고 각 교단에서 다뤄서 뭔가 규정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10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니 피해를 줄여야 한다. 피지에 대한 환상을 깨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합동 박호근 목사는 “총회에 올려서 통과되면 연구를 해야 한다. 확실한 자료가 있어야 신학적으로 연구를 할 수 있다”고 질의했고, 박형택 목사는 “동영상도 있고 녹취도 있고 책도 있다. 필요하다면 스캔하여 제공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합동 박호근 목사는 “오늘은 신흥 이단에 대해 앞으로 연구하기로 하고 자료를 공유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아직 총회에서 결정한 것은 아니니 신중하게 접근하자”고 정리했다.
한편 정식 안건은 아니지만 이 자리에서는 인터콥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합신을 제외한 이대위원장 다수는 인터콥에 대한 기존 인식에서 탈피해 정죄할 단체가 아니라며 오히려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잘못된 부분들을 한국교회 앞에 사죄하고 고치겠다고 선언한 이상 80년대에 문제됐던 것을 낙인으로 무덤까지 가져가게 할 수는 없다는 것.
고신 정군효 목사는 “최바울 선교사는 개혁주의 신학을 했다. 그동안 자기가 몰라서 잘못된 부분들은 한국교회 앞에 다 사죄하고, 복음주의 위해 잘하겠다고 하는데 왜 자꾸 이단시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이단자들이 돌아온다고 하면 재교육시켜서 바른 복음을 증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무조건 정죄하고 대적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백석 김정만 목사는 “인터콥에 가서 4박5일 자면서 직접 참여하고, 단기선교도 다녀왔으며, 최바울 본부장을 데리고 검증도 했다. 세대주의, 베뢰아 귀신론 등 절대 그런 것이 없다”며 “이 분은 한국교회가 뭐라고 하면 바로 고치겠다고 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인터콥은 한국교회가 보호해야 할 단체이지 정죄할 단체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단감별사’라는 단어까지 등장하며 일부 이단 전문가들을 향한 성토도 이뤄졌다.
통합 임준식 목사는 “이단 연구는 많은 말들로 하는 것이 아니다. 연구할 수 있는 신학적이고 교리적인 것을 근거로 삼아 본질적인 것을 다뤄야 하는데 비본질적인 것으로 시비를 건다는 것은 너무 수준이 없다”면서 “이단 연구는 감정과 정치로 하지 말고 바른신앙과 교리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교계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이단감별사들에 대해 각 교단들이 그 문제를 인식함에도 침묵하던 것과 다르게, 현직 이대위원장들이 직접 이 문제를 거론하고 나선 것은 이단 문제에 대한 한국교회의 시각이 점차 변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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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이대위원장들, 이단감별사들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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