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6(월)
 
“질곡의 역사 속에 시대의 아픔을 함께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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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가 선교 125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3일 서울주교좌교회에서 기념 감사 성찬례를 거행했다.
이번 성찬례는 김근상 의장주교와 유낙준·박동신 주교가 공동으로 집전한 가운데, 죄의 고백, 본기도, 말씀의 전례, 독서, 층계성가, 복음환호송, 설교, 신앙고백, 교회와 세상을 위한 기도, 주의 기도, 성체 나눔, 파송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근상 의장주교는 설교를 통해 “성공회의 선교 125년은 질곡의 역사 속에서 시대의 아픔, 고난받는 이웃들과 함께하며 십자가의 길을 따라 온 것이라 믿는다”며 “지금까지 인도하시고 앞으로도 함께하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영광을 올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성공회는 복음의 길을 따라 다양한 구제 사역과 선교 활동으로, 우리의 이웃들을 섬기며 사회 선교의 큰 기둥을 감당하고자 했다”면서 “또 독립운동을 비롯해 민주화 운동에도 참여하며 시대적 사명에 앞장섰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김 의장주교는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아프기만 하다. 해방은 분단으로 이어졌고,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고통 속에서 양극화로 인한 갈등과 대립 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런 가운데 선교 125주년을 맞았다. 이 시대 한복판에서 성공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기도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자연과 이웃, 하나님과 화해해야 한다는 선교적 명령 앞에 겸손히 순종하며 화해사역에 대한 구체적 헌신해야 할 때”라며 “주님은 우리를 화해자로 파송하셨다. 우리의 모든 일을 통해 화해를 이루도록 기도와 정성을 바쳐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평화통일에 대한 헌신 역시 요청된다. 우리 모두는 통일의 디딤돌이 돼야 한다”면서 “아울러 사회적 통합과 어린이와 청소년 등 다음 세대를 하나님의 자녀들로 키우는 일에 교회적 역할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 시대에 꼭 있어야 할 교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성찬례에 앞서 성공회 첫 한인 사제인 고 김희준 신부(1866~1946)의 흉상 제막식을 거행 했다. 고인은 지난 1897년 제물포 성미카엘 성당에서 조마가(트롤로프) 신부에 의해 세례를 받았고, 1915년 조마가 주교에게서 사제 서품을 받아 같은 해 음성교회 주임사제로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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