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협은 특히 종교개혁 500주년이 함께 한 올 한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에 지난 1년에 대한 평가와 한국교회의 대처와 자세를 냉정히 되돌아보고, 참 개혁을 위한 한국교회의 나아갈 방향을 고민했다.
이날 예배는 대표회장 신신묵 목사의 사회로 최윤권 목사(서울기독대 전 총장)의 기도에 이어 김동권 목사(합동 증경총회장)가 ‘오직 마음을 새롭게’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지나며, 수많은 개혁을 부르짖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예배의 본질이 완전히 훼손됐다는데 있다”면서 “예배의 정체성이 훼손되어 있는데, 이를 다루지 못하면서 종교개혁을 기념한다는 것은 그저 형식적인 의식에 불과할 뿐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교회의 세속화에 대해서도 뼈있는 충고를 던졌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의 예배가 어느 순간 하나님 중심이 아닌 인본주의적 예배가 되어 가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교회 건물과 내부 인테리어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은 우리가 칼빈의 경건성을 잃어버린게 아닌가 싶다”면서 “교인수가 목회자의 계급장이 되어서는 안된다. 한국교회는 말씀의 정체성으로 새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별기도 시간에는 김진호 목사(기감 전 감독회장)가 ‘분열된 국론이 하나되어 나라가 안정되기 위하여’, 정인도 목사(기침 증경총회장)가 ‘부패하고 병들어가는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하여’, 김재송 목사(예성 증경총회장)가 ‘한국교회 기도자들의 회개와 변화를 위하여’, 조석규 목사(기지협 상임부회장)가 ‘북한의 핵도발 저지와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를 주제로 각각 열띤 기도를 이끌었다.
또한 이재형 목사(개혁 총무)의 주도로 “종교개혁500주년 거듭나서 본분 찾자”, “꺼져가는 한국교회 생명 바쳐 개혁하자” “한국교회 지도자들 자신부터 통회하자” “주님세운 교단총회 부정금권 근절하자”는 구호를 함께 외치며, 자기갱신을 통한 한국교회 개혁의 의지를 다졌다.
이 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회개와 새로운 다짐’을 주제로 한 결의문을 통해 교회분열, 교회세습, 성직 매매, 불법선거, 전별금 비리 등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현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뼈를 가는 회개를 촉구했다. 여기에 한국교회의 부익부 빈익빈, 교회의 사유화, 교권화 등에 대해서도 재빠른 시정을 요구했다.
사회적으로는 이슬람의 범람, 종교인 과세, 자살, 저출산, 고령화, 동성애, 국론 분열 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와 한국교회의 협력을 촉구했다.
한편, 기지협은 이날 행사 직후 연 기자간담회를 통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냉철히 회고했다.
신 목사는 “수없는 기대를 받았던 종교개혁500주년이 끝나가는 이 시점에 냉철히 돌아본 지난 한해는 아무런 열매 없는 잎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였을 뿐이다”면서 “무엇보다 회개를 부르짖던 한국교회 지도자들에 참된 회개가 없었다. 한국교회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진정한 회개다. 뼈를 깎는 각성과 회개에서 개혁은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