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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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사랑영화제(Seoul International Agape Film Festival, SIAFF)는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선’을 모토로 보편적 사랑의 가치와 아가페적 사랑을 담아내는 영화를 지난 10여 년간 소개해왔다. 매년 그해의 주제가 잘 녹아 있는 우수한 작품과 함께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시도하여 관람객의 지적 감성 욕구에 부응하는 진귀한 영화 또한 소개해 왔다.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필름포럼에서 열린 올해 서울국제사랑영화제 테마는 ‘위로’다. 어려워진 경제, 고용불안, 사회안전망의 붕괴는 생존에 대한 위기의식으로 소시민의 영혼을 잠식한다. 삶에 대한 불안감으로 잃어버린 인간존중 가치를 일깨우기 위해서는 타자에 대한 공감이 필요할 것이다. 영화제는 동시대의 가치를 재고해보는 영화를 통해 위안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영화제 개막작인 브라이언 아이비 감독의 <드롭박스>는 이종락 목사와 베이비박스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생명의 가치와 소중함에 관해 이야기한다.

약자에 대한 공감과 예술적 성취도 높은 작품 선정

영화제 고유 섹션인 ‘아가페 초이스’와 ‘미션 초이스’는 약자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내는 영화로 구성하였다. ‘아가페 초이스’에 포함된 작품 중 수필집 『달을 향한 기도』의 작가 파티마 엘라유비의 삶을 영화화한 프랑스 작품 <파티마>는 알제리 출신 프랑스 이민자 엄마와 딸들의 이야기이며 또 다른 프랑스 영화 <더 퍼스트, 더 라스트>는 성경적 알레고리 장치를 통한 연출이 빛나는 영화이다. 두 작품 모두 아시아 프리미어이며 세계 유수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수작이다.

난민: 약자 중 약자를 말하다

올해의 테마를 심도 있게 포커싱한 ‘스페셜 섹션’은 ‘오디세이’ 시리즈로 주제를 다각도로 드러내는 작품으로 프로그래밍하였다. 정서적인 실향적 존재로서의 도시인의 삶을 애틋한 시선으로 보여주는 싱가포르의 재능 있는 감독 에릭 쿠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스페셜1 : 어반 오디세이 : 에릭 쿠’가 스페셜 섹션에 상영되며   <12층>, <내 곁에 있어줘>, <휴일 없는 삶>이 소개될 예정이다.

‘스페셜2’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인 난민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얼마 전 터키 해변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세 살 꼬마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은 전 세계인에게 충격과 함께 유럽 난민사태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자신을 보호해줄 국적국이 없는 난민의 실상을 다룬 영화를 통해 보편적 인권에 대해 생각해보는 ‘스페셜2 : 휴먼 오디세이’를 통해 <매직 마운틴>, <아빠>, <점프> 등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세 작품 모두 해외 주요 영화제에서 소개되어 주목을 받았으며 독특한 영화적 접근을 시도한 작품들이다.

올해 영화제는 그 규모가 축소된 대신 압축적이고 색깔이 분명한 프로그래밍으로 구성하였으며 담론화 이슈화의 중심에 서 있는 작품들은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스크린 밖으로 끌어내어 관객과 대화 및 씨네토크를 통해 다양한 논쟁의 장을 마련하였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관객과의 친밀한 소통을 지향하는 영화축제로써 동시대의 시대성을 관통하는 담론 생성을 도모하여 사회 문화적 책임을 지는 영화예술의 장으로써 그 역할을 모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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