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기본으로 돌아가자 ⑮ 교회의 용어 문제
2018/07/12 16:1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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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도’는 일제하 신사참배의 잔재… 왜 그대로 두는지?
오늘의 한국교회가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는 우려들이 팽배해 있다. 이런 위기에서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라는 심각한 문제가 제기된다. 여러 가지 방안이 제시될 수 있으나 가장 원시적인 대답으로. 김남식 박사의 “기본으로 돌아가자”를 특별기획으로 싣는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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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사상의 표현이다. 자기 속에 내재해 있는 사상들이 언어라는 매체를 통하여 전달된다.
오늘날 우리는 언어의 혼란을 경험한다. 특히 스마트폰의 보편화로 인해 약어나 비속어 등이 판을 친다. 이것은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이라는 비극적 상황으로 치닫는다. 또 성인 세대와 젊은 세대의 언어적 장벽이 생기고 같은 말을 해도 서로 알아듣지 못한다.

 문제의 탐색
언어의 문제는 교회 안에서도 있다. 교회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이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되고, 어떤 것은 일제의 잔재로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바른 용어를 사용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목회자들의 강단언어는 우리의 신앙적 척도를 보여주는 하나의 표시이다.
교회의 언어 문제를 성경에 맞게, 또 어법이나 예의에 맞게 사용해야 하는데 여기에 관심을 모울 필요가 있다.
교회의 언어 문제에 대하여 여러 사람들이 글을 쓰고 있으나 이것이 제대로 실천되고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역사 자료를 수집하고 보존하는 일에 온 힘을 쏟고 있는 한국교회역사자료박물관장 장영학 목사와 이야기를 나눈다.
김남식(이하 김): 교회 안에서 성경의 원리나 시대에 맞지 않는 용어들을 흔히 쓰고 있다. 예배를 시작할 때 “다 같이 묵도하므로 예배를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데 이것을 어떻게 보는가?
장영학(이하 장): ‘묵도’는 일제에 의해 동방요배와 신사참배를 강요하면서 예배의 시작을 소위 천황과 전쟁에 나간 용사들을 위해 예를 표한 것이다. 이것은 소위 일제의 잘못된 신앙을 강조한 예배의 용어이다. 그 이전에는 대개 찬송으로 예배를 시작했다. 그러므로 오늘날에도 찬송이나 신앙고백으로 시작하는 것이 옳다.
그런데 어떻게 신사참배가 우상숭배로 거부되었는데 해방 후 오늘날까지 한국교회는 신사참배의 잔재인 ‘묵도’가 그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김: 어떤 교회는 “성가대”라고 하고 어떤 데서는 “찬양대”라고 하는데 어느 것을 사용해야 할까?
장: 성가대보다는 찬양대가 좋다. 성가대는 노래를 부른다는 개념이고 찬양대는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의미이기에 찬양대가 옳다. 노래를 부른다는 의미보다는 찬양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것이 좋은 점이다.
김: 목회자나 교회 중직자들 가운데 ‘주일’을 ‘일요일’이라고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교계신문에 나오는 광고에도 ‘일요일’이라고 쓰고 있는데, 이것은 우리가 고쳐야 하고 ‘주의 날’의 의미를 명확히 하여야 한다.
장: 일요일은 7번 요일 중에 들어있는 개념으로 휴일이다. 그러나 주일은 주의 날이기에 우리는 일요일이라는 말보다는 주일로 사용하는 것이 옳다. 주의 날은 바로 하나님께 드리는 날이란 의미이다.
김: 일부 교회에서 ‘일천번제’라는 구약의 개념을 실시하고 있고, 심지어는 ‘이천번제’ ‘삼천번제’로까지 하는 것을 보았다. 헌금을 ‘모금’하기 위한 수단으로 교회에 들어 온  방법인데, 그 배후에는 기복주의 사상이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교회들이 버려야 할 기복주의와 세속주의가 어우러져서 이런 현상을 만들었다고 본다. 여기에다 ‘천민자본주의’까지 겹쳐 헌금의 참의미를 상실하게 하고 있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까?
장: 헌금은 얼마를 드리느냐와 몇 번을 드리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항상 가진 것 중에 정성을 다하여 귀하게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일천번제는 여러 번 드리는 제사를 말하는 것이지 헌금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일천 번 헌금을 드리도록 만든 일천번제는 대표적인 한국교회의 기복적인 신앙을 강조하는 헌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웅장한 예배당을 건축하는 것이 목회자의 꿈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교회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대출을 받아 예배당을 건축하였으나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곤욕을 치루는 교회들을 많이 보았다. 또 예배당을 건축하고 ‘○○성전’이라는 식의 구약개념을 적용하고 있는데 정말 민망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성경적 개념에 따라 바른 이름을 붙이는 것이 필요하다.
장: 교회는 포괄적으로 믿음의 공동체를 의미한다. 부름받은 성도들의 모임이 교회이다. 교회의 사명은 예배와 전도이다. 예배를 드리는 장소를 예배당이라고 한다. 그러나 성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예배가 거룩하고 성도들도 거룩한 자이기에 그들이 모인 곳도 거룩한 전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성전은 성도 자신이고 성도가 서 있는 곳도 어디든지 성전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이 모여 예배드리는 곳으로 ‘예배당’ 혹은 교회 공동체가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로 ‘교회당’으로 부르는 것이 좋다.

기본에의 회귀
광명시에 있는 한 교회의 헌신예배 강사로 초청받아 갔다. 새로 지은 교회당 현판이 ‘××교회 예배당’이었다. 근래에 보기 드문 모습이었다. 주보를 보니 모두 ‘찬양대’로 이름하였다.
세속화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살아움직이는 교회의 모습을 보았다. 성경의 가르침이 표준이 되는 그 자세가 마음에 들었다.
교회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버젓이 ‘일요일’이라고 광고하면서 별다른 느낌을 가지지 못하는 이들을 어떻게 할까?
이런 주장을 하면 ‘율법주의자’ ‘외식주의자’라고 비난할지 모른다. 아니다. 우리는 ‘성경주의자’가 되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정제된 바른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이 일을 위해 목회자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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