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리 인식 개선 위한 적극적 대책 절실
2016/05/02 10:5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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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연대, 신학대학원 성윤리 교육 방향성 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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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지난 4월 26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목회자 성윤리 어떻게 다뤄야 하나?-신학대학원 성윤리 교육의 현실과 방향성’ 포럼을 개최하였다.
이날 인사말을 전한 공동대표 박득훈 목사는 “개혁연대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교회문제상담소로 들어오는 상담을 하는 일인데 가장 어려운 상담이 목회자의 교인에 대한 성범죄이다. 증거 확보의 어려움으로 해결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목회자 스스로도 증거확보가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공적으로 드러나면 사실을 부인하고, 불리한 증언이 나오면 사건을 축소하고, 피해 여성을 꽃뱀으로 몰아 매장시킨다”면서 “여기에 목회자들의 불의한 동맹으로 교회 법정에서는 가볍게 징계하거나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개혁연대에서 좀 더 근원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으로 신학대학원 과정부터 성윤리 교육을 제대로 받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파악되어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포럼을 열게 되었다고 취지를 설명하였다.
김애희 국장은 지난 2015년 1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14개 교단의 31개 신학대학원에서 성윤리 교육이 어떻게 실시되고 있는지 실태조사 결과 브리핑을 하였다.
김애희 국장은 31개 학교 중 총 17개 학교에서 응답했다고 말했다. 답변을 받지 못한 사유에 대해 ‘업무처리로 인해 바쁘다’, ‘응답해야 할 이유가 없다’로 학교에서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하였다(자료집 5p). 신학대학원에 성윤리 등 관련 교육이 개설되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6개 학교에서 개설되어 있다고 응답하였다. 그 중 ‘감신대, 대구신대, 장신대’에서 정규 강좌로 편성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답변했지만,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여학생회에 문의해보니, 실제 개설 과목은 1,2개 과목에 불과했고 한 한기에 한 과목도 개설되기가 쉽지 않다고 하였다.
학교 관계자의 답변과 실제 현실에서의 반영은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윤리 등 관련 교육이 미개설되어 있는 학교에 향후 개설계획 여부를 묻는 물음에 10개 학교에서 계획이 없음을 밝혔고 1개 대학에서 모른다고 답변했다.
또한 성폭력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17개 학교에서 성폭력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학내에서 성희롱이나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였을 경우, 이에 대한 대응과 사후조치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물음에 10개 학교에서 성희롱·성폭력 대처 매뉴얼을 가지고 있다고 답변하였으며, 12개 학교에서 상담이나 조치, 교육 등을 담당하는 기구를 운영하고 있다고 답변하였다.
이날 ‘신학대학원 성윤리 교육, 진단과 대책’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김승호 교수(영남신대 기독교윤리학)는 목회자 성범죄율이 높은 이유로 신학대학원에서의 성윤리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음을 들었다.
신학대학원 학생들은 서로 간에 ‘전도사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함으로, 학교에서 ‘학생’으로서의 정체성보다는 ‘교역자’혹은 ‘목회자’로서의 정체성을 우선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였다. 이런 분위기로 신학대학원 학생들이 성과 관련된 사항을 드러내지 않고 내면화하고 있다고 제시하였다.
김승호 교수는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신학대학원에서 성윤리 과목을 개설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해 보여 성윤리 과목 및 관련과목(목회 윤리 등)의 정기적인 개설과 성윤리와 관련하여 토론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김영희 교수(서강대 성평등상담실)는 ‘대학 내 반성폭력 정책의 필요성과 과제’란 주제의 발제에서 대학의 자유로움과 평등함 속에서도 학내 관계에 존재하는 힘의 영향, 개인에게 내면화된 왜곡된 성 통념, 우리 사회의 구조화된 문화적·일상적 관행 등으로 대학 역시도 성희롱·성폭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하며 대학 내 반성폭력 정책이 필요함을 제시하였다.
김 교수는 성폭력을 전담하는 상담기구가 학생상담센터 내 성폭력상담실 또는 학생상담센터에서 담당하는 경우가 있는데 서강대학교에서는 성평등상담소라는 명칭으로 상담기구가 존속하고 있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성폭력에 대응해서 보다 신속하고 엄정한 해결을 위해 독립적인 기구로 운영하고 있다고 답변하였다.
교회와 학교에서 성범죄가 일어났을 때 가해자의 처벌과 공동체로의 복귀에 대해서 김영희 교수는 처벌적 관점에서 먼저 가해자 스스로 자기 행동을 인정하고 피해자의 상처를 공감하여 자발적인 책임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교회와 학교에서 제시하기 전 본인 스스로가 자기 조절·자기 통제·자기 개선이 이루어져야 다시 교회와 사회로 회복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2부 토론 시간에 최소영 목사(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의 사회로 목회자 양성과정이나 교회 현장에서 평등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제도와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지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패널로는 발제자 2인, 김성수 목사(예드림교회, 호모북커스 대표), 이성지 회장(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여원학생회), 임하나 회장(감리교신학대학교 총대학원 여학생회), 조은애 회장(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신학과 여학우회)이 참여하였다.
김성수 목사는 신학교에서부터 목회자 이전에 사람에 대한 이해와 성찰에 대한 교육이 필요다고 말하였다. 또한 김성수 목사는 교회 안에 목회자와 교인 간의 힘의 불균형과 교단 안에서 남성 목회자와 장로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오히려 가해 목회자 편에서 옹호하는 일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일은 시정되어야하며 계속적으로 문제제기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하였다
여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 이성지 회장은 여학생회로 배정된 예산이 적어 원하는 사업을 하지 못하고 사업을 하더라도 학생회 또는 총회와 연대해서 해야 하는 어려움을 들었다. 조은애 회장(장신대)은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직·간접적으로 학내에서 여성이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받았다는 상담이 많이 들어오고 권력과 힘의 관계에서 공론화할 수 없는 어려움에 대해서 토로하였다. 임하나 회장(감신대)은 여학생회 활동의 제약보다 신학교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학생과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한 어려움에 대해 말하였다.
학교 성윤리·성평등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조은애 회장(장신대)은 모든 교직원들이 일 년에 한번 씩 성희롱예방교육을 받고 있지만 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았고, 학생들의 경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15분 교육을 받는 것이 전부라고 답변했다. 이에 여학생회에서 따로 세미나를 열어 성희롱·성폭력예방교육을 실시하였으며, 채플시간에 성희롱·성폭력예방교육이 실시될 수 있도록 청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답변하였다.
끝으로 최소영 목사는 “교회 안의 성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임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하며 포럼을 마무리하였다. 개혁연대 관계자는 “신학대학원 성윤리 교육이 보다 내실 있게 실시되고 실제적인 실천과 방안이 모색되기를 기대해본다. 향후 개혁연대는 여성안수와 관련하여 신학포럼을 6월 초 중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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