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한국교회 이단감별사들 저지하지 않으면 신학자들의 연구활동도 위축


지금 세계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준동으로 테러와 폭력이 난무한다.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코란에 기록된 알라의 명령을 따른다며 평화로운 사회를 폭력으로 물들인다. 대부분 이슬람이 득세하는 사회이다.
이슬람은 알라의 계시인 '샤리아' 법이 통치하는 사회를 만들어 무슬림만의 '평화의 집'이 완성되면 그 사회는 파라다이스를 이룬다고 말한다. 그래서 근본주의자들은 그러한 파라다이스를 이루기 위한다는 구실로 자살폭탄테러도 감행하고 전쟁도 불사한다. 오늘날과 같이 민주화 된 사회에서 이처럼 모순된 사고를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이슬람의 신학이 정체되었기 때문이다.

경전에 대한 신학적 재해석 필요
종교가 경전에 대한 신학적 작업이 정체되면 거기에는 근본주의가 준동한다. 예를 들어 성경에 우상을 파괴하고, "무당은 살려두지 말지니라"고 했다고 해서, 우리 주변에 있는 여러 우상종교의 상(像)들을 떼려 부순다든지, 무당을 찾아다니며 죽인다든지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두말할 필요없이 평화를 저해하는 그런 종교는 사회로부터 와면을 당할 것이다.
성경도 신학의 도움으로 그러한 구절들이 시대적 상황에 맞게끔 재해석 되어 온 것이다. 그래서 옆집에 무당이 살아도 완전할 수 있다.
수년전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탈레반의 우상제거 작전으로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문화유산을 대포로 파괴하는 장면을 보아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시리아에서 IS에 의해 그 장면이 재현되었다. 역사적 문화유산인 팔미라를 파괴해버린 것이다. 그들은 그 곳에 서 있는 조상(造像)들이 우상물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들은 코란의 가르침을 따라 알라에 충성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세계인들은 그 장면을 보고 미개한 무슬림들을 손가락질 하고 있다. 신학의 빈곤이다.
이슬람에도 그간 많은 신학자들이 있었고, 지금도 많은 신학자들이 있다. 그런데도 그들의 신학작업이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경전의 문자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광신적  무슬림들이 그것을 이용해 권력의 행태를 드러내는 것이다.  그들은 젊은 청년들에게 알라를 위해 죽으면 저 세상에서 수많은 미녀들을 상(賞)으로 받아 함께 즐길 수 있다고 가르친다.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환상적 꿈을 저 세상에서 이루어 보고자 하는 순진무구한 청년들이 자산폭탄을 메고 시장으로 뛰어든다.

기독교도 현대신학이 정체되고 있다
문제는 기독교도 현대신학이 반세기 이상 정체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 신학계에 새로운 신학이슈가 없다. 1950년대 해방신학과 1970년대 민중신학 이후 세계 신학계는 이렇다 할 신학을 내어놓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도 위험하다. 기독교 근본주의자들도 타종교에 대한 적개심을 종종 드러낸다. 이러한 종교적 적개심은 신학이 바로 인도해야 한다. 한국과 같은 다종교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한때 한국에서는 수백개의 절간 불상의 목을 망치로 떼려 부순 일이 발생한 일이 있다. 또 부처님 오신날 프랑카드에 '개 오신날'로 낙서를 해 기독교인들이 한 일이라고 비난받았다. 그러나 범인을 찾지는 못했다. 오늘날처럼 CCTV가 널리 보급되어 있었다면 아마도 범인을 찾았을 것이고, 그가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기독교인이었더라도 한국교회가 감당하기 어려운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
한국교회는 대체로 보수주의이지만, 근본주의자들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물론 그들도 발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근본주의자들이 다른 기독교인들을 '사이비'시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것은 병든 기독교이다. 건강한 한국교회를 지키는 것은 결국 신학자들의 몫이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교회 신학자들은 특정교파나 교단의 시종(侍從)으로 전락되어 앵무새처럼 흘러간 노래나 부르고 있다. 이런 풍토에서는 새로운 신학이 태동할 수 없다.

신학자들이 자유롭게 연구하고 발표할 수 있어야
한국교회는 비교적 짧은 교회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때 세계 신학계에 화두를 던진 '민중신학'이라는 현대신학을 세계교회에 내어놓았다. 그럼에도 오늘날 한국교회의 신학이 정체된 이유 중에 하나는 80년대 이후 광풍처럼 몰아닥친 이단감별사들의 광신적 공격이 한몫하고 있다. 그들은 대체로 그 신학이 보수주의를 넘어 근본주의자들이다. 아예 신학적 훈련이 부족해 현대신학의 흐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이들을 향해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에 딱들어 맞는 무리들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저들이 대교단의 교권주의자들과 그 맥이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저들이 올린 보고서는 어느 하나 재검토 없이 그대로 총회를 통과해 억울한 사람들을 이단으로 정죄해 왔다. 이에따라 수많은 이단이 양산되고, 교단신학교에서 밥을 먹고 사는 소위 한국교회 신학자들은 저들의 눈치를 슬금슬금 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마치 예수 시대에 바리새인들처럼 하나의 종교적 권부(權部)를 형성한 것이다.
이미 한국교회는 저들로 인해 연합과 일치가 파괴되고, 불신과 갈등이 심각히 조장되고 있다. 따라서 그로인해 에큐메니칼 정신이 파괴되어 큰 손실을 입고 있다는 점이다.  저들의 광신적 활동을 적당히 제지하지 않으면 한국교회 신학자들의 연구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한국기독교를 건강하게 세우려면 신학자들이 그 학문적 양심에 따라 자유롭게 연구하고 발표해 저들의 활동의 잘잘못도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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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한국교회 신학 어디로 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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