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0-08(화)
 
  •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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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 알고 오랜 지기로 존경해 온 목사님이 계십니다그 분은 주중에는 대부분 기도원에서 말씀을 묵상하시고 영적 수련을 깊이 하시는 내면적 영성이 가득한 분이십니다저는 그 분을 생각하고 뵐 때마다 부러운 마음이 가득합니다저 역시 태생적으로 외향적인 면도 있지만 의외로 사색하며 홀로 있기를 좋아할 때도 있거든요그래서 신학교 다닐 때는 여러 사람과 잘 어울리기도 했지만시간만 나면 무등산 기도원에 올라가서 혼자 무릎 꿇고 기도하며 내면적 영성을 수련하였습니다특별히 백암교회를 개척할 때는 발이 닳아지도록 헐몬수양관을 다니며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그리고 신학교에 다닐 때 수도원적 영성이나 수도사들의 삶에 대한 책들을 즐겨 읽었습니다그러다가 정 권사님을 만났습니다정 권사님은 대중적 구원운동을 일으키는 분이라기보다 수도원적 영성내면적 영성에 몰입을 했던 분입니다그러면서도 성령운동은사운동을 했던 분입니다그러니까 저도 정 권사님의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지요정 권사님을 만날 때 늘 어둠을 씻고빼고항상 빛을 마시고 빛을 쐬는 영적 수련을 많이 했죠하마터면 저도 수도원적 영성가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기독교 역사를 보면 크게 두 부류가 있습니다하나는 수도원 중심의 신비 혹은 경건의 영성입니다또 하나는 대중 구원의 역사를 이루는 교회 운동이었습니다한 사람의 영혼도 중요하지만다수가 구원받고 다수가 부흥 운동에 동참하는 계보를 이루어왔지요저는 신학교 시절 이 두 사이를 왔다 갔다 했습니다그러면서도 저는 조용기 목사님과 여러 선진 목사님들의 영향을 받아서 대중 구원과 대중 목회를 지향하기 시작했습니다그런데 한동안은 저도 교회 성장 지상제일주의에 빠져 있었습니다. 40대 중반까지는 여기에 함몰이 되어서 내 교회만 성장하면 되고 내 교회만 부흥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여기까지만 해도 죽기 살기로 뛰어왔는데어느 순간부터는 공적사역에 눈이 뜨여지게 되고 연합사역에도 눈이 뜨이게 되었습니다그래서 교회 부흥과 더불어서 이쪽 사역도 같이 하게 된 것입니다교회부흥과 공적사역의 두 날개를 펴고 달려온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도 저는 끊임없는 창작활동을 하고 저술활동을 하였습니다그래서 지난번에 뉴트로 전략핵처치라는 책을 썼고 바로 이어서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라는 시집을 썼습니다제가 앞서 언급했던 그 목사님을 만나서 목사님저는 목사님이 너무 부럽습니다라고 했더니그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소 목사님은 앞장서는 사람이고 우리는 뒤를 따라가는 사람이지 않습니까그러니 소 목사님의 어깨가 무겁고 더 힘든 사역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 말씀에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사실 오늘 저녁에도 ‘CBS와 함께 하는 출산돌봄 2주년 감사예배를 드리는데 조용히 드릴 줄 알았더니, CBS 방송국에서 판을 크게 만들어 버렸습니다너무 주요한 분들이 외빈으로 많이 오시거든요물론 이 또한 한국교회와 이 시대를 울리는 공적사역의 시그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제 마음은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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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양 날개를 펴고 대내외 사역을 하다 보니 참 힘들고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그러나 저는 아쉬움은 있어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저는 저대로의 삶의 비밀이 있습니다저는 이동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달리는 차 안에서 성경을 보고 묵상을 하며 설교 메모를 하고 설교를 불러줍니다분주한 삶 속에서도 내 마음 안에 외딴방 하나를 만들어 놓고 혼자 사유하고 상념의 시간을 갖습니다그리고 주님과 나만 소통하는 사닥다리가 연결된 골방이 있습니다산속은 아니지만 저는 저만의 골방에서 주님이 주신 안경을 쓰고 사회와 시대를 바라보는 것입니다그리고 스스로 외로워하며 고독해하며 외딴방에 있을 때창의적 사고가 생기게 되고 한 권의 책을 읽으면 3, 4권의 책을 쓸 수 있을 정도로 하나님이 적용적 지혜를 주십니다그리고 어느 문장 하나를 보든지 그 한 문장을 통해서 한 편의 글이 나오고또 흰 구름과 푸른 숲과 흐르는 물을 바라보면 창의적 시의 언어들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저도 목회 은퇴를 하면 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그러나 오늘도 부족하지만퍼스트 리더로서의 삶이 좀 버겁고 힘들다 할지라도 내 마음 안의 외딴방내 마음 안의 골방으로 인해 내면과 영성을 관리하며 삽니다때때로 아쉬움은 있지만 결코 후회하지는 않습니다외딴방 하나와 골방이 저의 삶과 사역을 지탱해 주고아니 창의적 공간으로 저를 인도하기 때문입니다그러니 너라는 계절이 제게 안 올 수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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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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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zer

소목사님의 진심과 창의성이 고스란히 전달되어지네요
한국교회 공적사역을 감당 하시는 모습이 감동으로 전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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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꺼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영적 종합선물셋트
사역의 허나님의 귀하고 복된 은혜가 가득하시길
경천연애의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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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랑

퍼스트 리더로 살아가는 삶이 버겁고 힘들며 지독한 외로움의 시간들임에도 내면의 영성과 거룩한 창작의
고통으로 너라는 계절들을 가슴에 담고 사는 소목사님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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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공적 사역을 하게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붙잡아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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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아쉽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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