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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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건 차 목사(수원샘내교회)

매우 다양한 경험과 화려한 경력을 가진 수필가 순담 최건차목사(74세)를 알게 된 것은 오래전 교회연합신문사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서 부터이다. 언제나 활달한 성격에 여유로우면서도 정의롭고 당당하게 보이는 것은 철저한 청교도적 신앙의 품격과 과거 장교생활을 했던 군인정신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최건차목사가 살아온 파란곡절의 역사를 듣노라면 밤을 샐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해방을 맞아 일본에서 귀국하여 과도기 이념갈등이 심한 탐진강 상류에서 살다가 유년시절 6�25전쟁으로 빨치산해방구 시절을 겪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미션계 중학교를 다니면서부터 영도 명신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하여 크리스천이 되었다고 한다. 4.19를 지나 곧바로 군에 입대하여 부산 해운대에서 군생활을 하면서 해운대교회 주일학교 선생과 성가대원으로 봉사를 하다, 미8군 카투사로 의정부와 왜관을 거쳐 대구 미8군후방사에서 근무를 마칠 무렵 장교가 되었다.
그는 1968년 1월 21일 사태 때 전방 작전장교로 5분대기 전투소대장을 멋있게 수행하고 나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미군 전투선박부대에 필수요원으로 파견되어 임무를 마치고 귀국하여 부산에서 한국 육군 최초의 선박부대를 창설한 장본인이다. 그후 1973년 말 전역해 부산대연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다. 1975년 부산을 대표하는 직장예비군 중대장으로 박정희 대통령을 알현하기도 하고, KBS 방송국에서 안보에 관한 생방송을 시작으로 부산지역 안보연사로도 활동했다.
최 목사는 군에서 제대한 후 부산을 떠나 서울에서 살다가 부인이 소천하는 아픔을 겪은 후 뒤늦게 안양대학교에서 신학공부를 하게 되었다. 이렇듯 평신도에서 목회자로 변신하여 북수원의 변두리 샘내마을에 터를 닦고 30여 년 간을 목회에 전념했다. 대신교단 경기노회장과 수원경목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교계활동과 원로로서 대내외적으로 비중 있는 일들에 자문을 하면서도 정치적 야망이나 욕심을 버린 송죽 같은 야인이다.
최 목사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전국의 명산은 다 찾아 오르는 등산마니아이기도 하다. 혼자서 매주간 1회 이상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국가와 사회 교계를 위한 기도산행을 한다. 그는 반드시 산 정상까지 올라 기도 마무리 하고 하산한다.
최건차목사는 추억의 흔적을 영상으로 담는데 탁월하다. 등산과 여행을 다녀오면 배경음악을 깔고 움직이는 사진에 자막을 넣고 편집하여 지인들에게 이메일로 보내주고 있다. 사진을 컴퓨터 영상으로 만드는 작업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인데 연세가 있는 분이라서 그 열과 성의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최 목사는 이처럼 팔방미인인지, 전천후사나이인지 구분이 안 될 때가 있다. 우리 가곡은 물론 이태리 민요 여러 곡과 영어권 민요도 원어로 즐겨 부르며, 중학시절부터 야구광이었고, 특히 반세기 전의 국내외 영화에 관해서는 전문가 수준이다. 기자와 함께 수년 전엔 의기투합하여 덕성여대 평생교육원의 수필문학반에 등록하여 한 학기를 이수하였다. 이후 최 목사는 4년이 넘도록 계속 수강을 하면서 한국수필 등 여러 문학지에 작품을 내고 있다. 지금은 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 부회장으로 한국문인협회, 한국수필가협회, 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 창조문예, 운현수필, 대신문학회 등에서 문학활동을 하면서 동인들과의 유대를 잘 쌓아가고 있다.
최목사는 본지 발행인과 본 기자와 거의 매주마다 만난다. 만날 때면 반갑기도 하지만 지난날의 애기를 하다가 급변하는 우리 국가사회와 교계를 우려하는 대화를 의미심장하게 나누곤 한다.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우리들의 매끈한 사상이 천둥번개를 동반하기도 하여 일상의 매너리즘에서 벗어나보기도 한다. 인생 후반기에 접어든 셋이서는 시간이 나는 대로 대학로를 거쳐 낙산에 올라 도심을 내려다보기도 하고 때로는 청계천을 거닐다가 맛있는 음식을 나누면서 아름다운 감성이 깃든 추억을 만들곤 한다.
또 우리 셋은 두 차례에 걸쳐서 중국의 변방 실크로드 신장 위구르지역의 타클라마칸(Taklamakan)을 탐방했다. 그곳 오아시스 도시들에 퍼져잇는 옛 동방 기독교의 흔적을 찾아 역사를 탐방하는 시간이었다. 금번 5월말에는 제3차 타클라마칸 역사탐방을 계획하고 있다.
<글·김형원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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