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주필 김형원 장로
2018/02/09 17:2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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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도시락’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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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을 비롯하여 장·차관 워크숍에서 평창올림픽 현안보고 및 토론회가 6시간동안 열렸다. 이날 열린 워크숍에서는 만찬으로 98,600원짜리 도시락을 유명호텔에서 주문하여 먹었다는 소식에 많은 국민들은 ‘황제도시락’이라고 놀라워하면서 “모범을 보여야 할 청와대가 이런 비싼 도시락을 먹어야 하는가?”라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이에 청와대측에서는 “대통령이 먹는 음식은 품질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며 출장비가 포함 된 것”이라고 하면서 50~60% 할인을 받았다고 궁색한 해명을 했다. 그렇다면 소규모 업체의 도시락은 품질관리가 제대로 안된다는 뜻인가? 라는 이의도 제기되었다.
소규모 업체들은 최근 정부가 시행한 최저임금 해소 정책 때문에 아르바이트도 못 쓰고 속속 폐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고위층은 이러한 업체의 고통은 외면하고 유명호텔의 ‘황제도시락’이라니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청와대 측에서는 50~60%를 할인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러면 이건 공정거래법 위반이 아닌가? 라는 논란도 있으며, 10만원에 이르는 도시락이면 ‘김영란법’ 위반은 아닌지 많은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아무튼 정부 고위층이 외빈을 접대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들만의 공식회의에서의 만찬인데 소위 ‘황제도시락’으로 식사를 했다는 것은 비난을 받을 만하다.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는 한 끼 식사와는 거리가 있고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청와대 황제도시락과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 도시락을 비교하는 사진을 올리고 “시민들은 5천원짜리 도시락 먹는데 청와대의 호화만찬은 호텔 뷔페보다 비싸다”고도 했다. 또 그들은 푸대접 받고 있는 평창 자원봉사자들이 2천여 명이나 기권했다면서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 도시락과 청와대 황제도시락과는 비교가 안 되며, 전혀 국민정서와 맞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것도 평창올림픽을 위한 현안 보고와 토론회에서 이렇게 값비싼 도시락을 먹어야 했는지?
일본은 ‘벤또’라고 불리는 도시락 문화가 많이 발달했다. 직장인들이 대부분 집에서 싸오거나 도시락 전문점,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도시락을 먹는데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식당의 음식 값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보통 도시락은 간편식으로 한 끼 먹을 수 있는 식사, 다시 말하면 ‘소박한 한 끼 식사’라는 이미지를 넘어 설 수 없다.
그렇게 보면 회의나 행사에서 자리를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식사의 방편인데 굳이 정부 고위 인사들이 회의 중 호텔의 값 비싼 도시락을 주문해 먹어야 했는가.
사무실 밖을 나서면 수많은 음식점들이 있다. 한 끼에 2~3만 원만 되어도 너무 큰 지출이지만, 그 정도면 매우 고급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니 그 보다 더 친다고 해도 청와대가 먹은 도시락 값에 못 미치는 비용으로도 맛있고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국민들 또는 수많은 직장인들은 오늘도 1만 원 이하 몇 천원의 식사를 하면서 직장에서, 일터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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