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단 공연이 평화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심 만 섭 목사
2018/04/11 13:5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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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과 또 국제간의 물밑 접촉과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강대국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때문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 사회가 원하는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해법이 있다면, 비싼(?) 값을 주고서라도 구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각 나라의 셈법이 따로 있기 때문에 ‘평화 협정’과 그 결실을 얻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우리 예술단이 평양에 가서 공연을 하고 왔다. 이는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의 예술공연단이 방남(訪南)한 것에 대한 답례형식으로 다녀 온 것이다. 이런 것이 계기가 되어, 남북 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남북통일의 전환점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여기에 불시에 참관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가을에는 서울에서 다시 공연을 하자고 했다고 한다. 지속적으로 남과 북이 만나고, 분단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동강난 한반도에 평화적 통일이 이뤄지고, 북한 동포들이 자유와 인권이 보장받는 삶을 살게 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정말 이슬비에 속옷 젖듯이, 기적과 같은 일들이 일어났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려면, 전적으로 북한 당국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이번에 한국 가수들의 공연을 본 김정은 위원장은 나름대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 모양이다. 환영하고 웃고 출연자들과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북한의 체제 유지와 자신의 정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위험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대부(代父)와도 같은 장성택을 잔인한 방법으로 죽였고, 또 공포정치를 위해 상당수의 지도급 인사를 숙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더욱 소름끼치게 하는 것은, 자기의 형도 외국에서 청부살해한 사람이다. 민주 국가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김정은 정권은 세계인들이 그렇게도 바라는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완전 핵 폐기를 선언하고, 이를 즉각 시행에 옮겨야 한다. 또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자유롭게 만나고 통행하도록 적극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북한 주민들의 ‘종교와 신앙의 자유’도 확실하게 보장해야 한다. 북한의 기독교 박해는 오픈도어선교회에 의하면, 지난 2002년 이후 지금까지 17년 동안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종교와 신앙의 자유가 없는 곳은 곧 지옥과 같은 것이다.
예술은 정치와 이념과 사상을 떠나, 뭇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이 통하게 하고, 악인들도 잠시는 인간다운 모습으로 돌아오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의 경우를 보면, 예술은 예술이고, 독재정권은 정권대로 유지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2002년 한국 대통령 특사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 그는 자랑스럽게 한국의 드라마, 가수, 노래, 영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한국의 중요한 드라마도 빼놓지 않고 볼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의 독재체제는 아무 것도 바뀐 것이 없다. 주민들의 삶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
이번 평양공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우리 걸 그룹의 이름을 거명하고, 예술단과 사진도 함께 찍는 등 친밀감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의 노동신문에는 예술단과 예술단원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같이 ‘쇼’를 감상해도, 북한은 이를 주민들에게 공개할 수 없는 사회인 것이다.
우리는 남북 간에 예술단이 한번 씩 오갔다고, 흥분되거나 지나친 기대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북한은 특정인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보여진 ‘쇼’ 한번으로 변화될 나라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우리는 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안보의식을 가져야 하며,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도록 하여야 한다.
   우리의 속내를 다 드러내 보이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성경에 보면, 유다의 히스기야왕은 바벨론 사자에게 왕궁의 모든 비밀을 공개하였다가, 결국 멸망의 길로 간 것(이사야39:1~2)을 두려운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쇼’는 ‘쇼’로 보는 것이, 가장 ‘쇼’를 잘 보는 것이 된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간구하는 기도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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