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장로교 총회가 이달에 일제히 열린다. 규모가 큰 교단은 처리해야 할 회무가 산적해 4~5일 밤낮 회의를 해도 시간이 모자라는 교단도 있고, 또 어떤 교단은 하루 이틀 모여 임원개선으로 끝나는 교단도 있다. 현재 한국교회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간판을 단 교단만 약 300여 개에 이른다. 여기에는 교단의 간판만 있을 뿐 사실상 총회 자체는 없는 유명무실한 교단들도 있다. 그런데 왜 이런 교단간판을 유지하려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1980년대 초 대한에수교장로회 총회는 불과 10여 개에 지나지 않았다. 당시 신군부는 기독교 세력의 억제 차원에서 우후죽순 늘어나는 무인가 신학교 문제를 통제하려 했다. 이유는 온갖 비인가 학과들이 신학교라는 이름아래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착안한 정책이 1교단 1신학교 정책이었다. 그 당시 한국기독교 전체 교단이 40여 개였으므로 잘해야 50여 개 신학교를 인정하면 될 것으로 본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기독교가 신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교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생각지 못한 것이다. 그 결과 신학교를 운영하기 위해서 너도나도 교단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300개 교단으로 늘어나게 된 동기이다.
이후 무인가 신학교 문제는 계속 교육부의 큰 골칫거리로 작용했다. 그로인해 많은 무인가 신학교 책임자들이 교육법 위반으로 고발을 당해 형사처벌을 받거나 벌금을 내는 처지에 이르렀다. 그래서 교단직영신학교 운영자들이 오랜 법정투쟁을 통해 “교단의 지도자(목회자) 양성은 그 교단이 자유로이 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을 받아냈다. 지금은 그 판결에 따라 각 교단에서 크게 부담없이 무인가 신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신학교 가운데 제대로 유지되는 신학교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 신학교들은 커리큘럼도 없이 지역 목회자들의 특강형식으로 학기를 떼우고 졸업을 시킨다. 그러다보니 그런 신학교에서 배출되는 목회자의 지적 영적 수준을 인정하기가 매우 어렵게 된다. 따라서 진정으로 장로교 지도자들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염려하고 사랑한다면 교단간판을 줄이고, 신학교도 줄여 제대로 된 총회와 신학교를 운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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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 교단 통합으로 정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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