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들의 짐승들아 삼림 중의 짐승들아 다 와서 삼키라 그 파수꾼들은 소경이요 다 무지 하며 벙어리 개라 능히 짖지 못하며 다 꿈꾸는 자요 누운 자요 잠자기를 좋아하는 자니 이 개들은 탐욕이 심하여 족한 줄을 알지 못하는 자요 그들은 몰각한 목자들이라 다 자기 길로 돌이키며 어디 있는 자이든지 자기 이익만 도모하며...”(사 56:9-12).
주전 7세기 유대사회 지도자들을 향해 벙어리 개라고 꾸짖은 이사야의 이 예언은 마치 요즘 우리사회를 향한 음성으로 들린다. 지금 우리사회는 국가의 파수꾼으로 세운 정치권도, 민족의 파수꾼으로 세운 종교계도 모두 벙어리 개가 되어가고 있다. 그나마 깨어있는  한 국회의원이 정부의 부정의혹을 제기했다 하여 논란이 되고 있을 뿐, 평양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안보문제에 대해 어느 누구도 나서려 하지 않는다. 특히 한국교회의 15만 여명에 이르는 설교자들이 아예 그 입이 틀어막혔는지 벙어리 개가 되었다. 이사야는 말한다. 짖지 않는 개라면 차라리 들의 짐승들, 삼림의 짐승들이 와서 삼켜버리라고.
국회의원은 야당이든, 여당이든 청와대나 정부의 거수기가 아니고, 국가경영에 대한 파수꾼이다. 국가경영자들의 정책을 감시하고, 잘못된 정책은 비판하며 이를 바로 잡는 것이 목민관으로서의 국회의원의 몫이다.
현대교회의 설교자도 마찬가지이다. 목회자는 자기네 교회당에 모여든 교인들의 영성만이 아니라, 이웃의 목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치리자나 정부의 잘못이나 권력의 부패에 대해서는 그것을 가감없이 지적해야 옳다. 목회자가 권력의 위협을 느껴 재갈이 물리면 임시적으로는 평안할 것 같지만, 결국 모두 망하는 길로 가게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금은 좀 아프더라도 공의가 하수같이 흐르게 해야 한다.
‘촛불’도 마찬가지이다. 저들의 말대로 ‘촛불혁명’으로 세운 정부라면 그 정부를 감시할 책임 역시 촛불에 있다. 지금 많은 국민이 정부의 급진적인 남북합의로, 이러다가 우리사회에서 자유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해야 할 파수꾼의 역할도 ‘촛불’에 있다. 그런데 정치권도, 종교계도, 시민사회도 너무 잠잠한 것 같아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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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개가 된 파수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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