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의 목양칼럼] 내일 일을 모르겠습니다
2019/11/03 13:3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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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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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일까요, 당시 문성모 서울장신대 총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소강석 목사님은 한국교회가 큰 위기에 처할 때 반드시 구원투수로 등판하여 한국교회를 지킬 것입니다.” 저는 그때 무슨 제가 한국교회를 위한 구원투수가 되겠느냐고 하긴 했지만 요즘 보면 정말 그런 때가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개척교회 시절부터 대형교회 목회자가 되는 꿈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턴가 한국교회 상황이 자꾸 저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김재일 장로님의 말씀대로 제가 자연스럽게 한국교회를 지키고 보호하고 살리는 사역의 중심에 서며 기독교 제도권에서도 대표자가 될 듯 싶습니다. 그러다보니 요즘은 개교회나 지역 연합집회를 거의 못 다닙니다. 왜냐면 집회를 하다가 갑자기 한국교회 공적 사역을 위해서 집회 도중 올라와야 할 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의 가장 지근거리에서 문서사역으로 동역하고 있는 선광현 목사님이 나주에 사시는 장모님께서 나주 지역 연합집회를 하는데 담임목사님을 꼭 모시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그때 제가 흔쾌하게수락을 하였지요. “선 목사님 부탁인데 내가 들어 줘야지요. 대신 집회 3일 내내 선 목사님과 박주옥 목사님도 같이 동행해줘야 돼요. 그리고 집회가 없는 오후에는 무등산을 가야합니다.”그 후부터 저는 선 목사님과 박 목사님, 그리고 수행하시는 장로님들과 무등산 산행을 할 것을 생각하면서 얼마나 설렜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며칠 전 갑자기 생긴 총회 임원회와 전국 노회장 연석회의가 있어서 이튿날 서울로 다시 올라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총회 일정을 마치고 다시 나주로 내려가는데 수원쯤 도착했을 때 MBC 방송국에서 하토야마 전 총리와 관련해서 인터뷰 요청이 온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서울로 올라가서 인터뷰를 하고 내려가니 집회 시간을 넘어서 도착을 하였습니다. 허겁지겁 강단에 올라가서 생명나무의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생명나무를 붙잡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저는 첫째 날 뿐만 아니라 둘째 날도 원고 없이 성령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이제 마지막 날 저녁최고의 클라이맥스 집회를 남겨둔 채 무등산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여유 있게 바람재를 걸어서 중머리재와 서석대까지 다녀오려고 했지요. 바람재를 걸으며 과거 신학교 시절 무등산에 얽힌 추억을 이야기했습니다. “여러분, 사람은 추억의 힘으로 힘겨운 현재의 삶을 버틴다는 말을 아십니까? 아무리 힘든 순간도 시간이 지나면 다 그리운 추억이 되고 그 추억의 힘이 또 다시 우리를 살게 하지요. 그래서 나는 무등산만 오면 가슴이 설렙니다. 아니 무등산을 다녀가기만 해도 내 속사람이 다시 태어나는 것만 같아요.” 그러자 선 목사님이 그러면 담임목사님이 좋아하는 ‘J에게한 번 부르시죠라고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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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로 그때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공적 사역을 하기 위해 긴급히 몇몇 목사님들과 함께 급히 부산으로 가야 하는 일이 생긴 것입니다. 저는 먼저 나주시 기독교연합회 회장님께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 한국교회 공적 사역을 위해서 꼭 가야만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대신 우리 교회 장로회 회장이신 서광수 장로님으로 하여금 생명나무 신앙 간증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목사님이 원하시면 제가 꼭 다시 한 번 내려오겠습니다. 그리고 강사비도 안 받겠습니다.” 그러자 회장님이 너끈히 양해해 주셔서 부산으로 가게 된 것입니다. 내려가는 길에 저의 설교를 들으려고 접이의자를 놓을 정도로 집회 장소를 가득 채울 성도님들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선 목사님과 박 목사님, 장로님들께도 너무 죄송하고 미안하기만 했습니다. “사람이 자기의 길을 계획한다 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라는 말씀처럼, 이번 집회와 산행의 계획까지도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부산으로 떠나야 하는 저의 모습은 제가 봐도 안타까웠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부산으로 가는 동안 저도 모르게 이런 노래가 나왔습니다. “내일 일은 난 몰라요. 하루하루 살아요...” 그렇습니다. 요즘 저의 삶은 내일 일을 모르는 바쁜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아무리 바쁘고 분주한 삶을 살아도 저는 지금도 문성모 총장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삽니다. 반드시 한국교회를 지키고 살리는 구원투수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말입니다.

 

하나님, 정말 저는 내일 일을 모릅니다. 그냥 당신의 은혜로 하루하루 살아갈 뿐입니다. 대신 꼭 한국교회를 지키고 살리는 구원투수가 되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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