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한장총 김종준 대표회장 “장로교 정체성 회복 우선”
2020/12/04 15:5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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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교단 적극 영입, 연합운동의 교계 위상 회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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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로교총연합회가 다시 한국교회의 중심에서 본격적인 위상 회복에 나섰다. 한때 교회협(NCCK), 한기총과 더불어 명실공이 교계 3대 연합기관으로 꼽혔던 한장총이지만, 지난 수년간의 침체된 모습에서 교계의 대표성을 찾아보기란 어려웠다. 물론 한국교회의 연합운동 자체가 무너진 여파가 크겠지만, 한장총 스스로 침체의 길을 택한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그런 중에 금번 정기총회를 통해 합동측 직전총회장인 김종준 목사가 대표회장에 오른 것은 그야말로 반전을 기대하게 할 사건이었다. 자타공인 한국교회의 장자교단으로서 최근 교계 영향력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는 합동측의 총회장이라는 것은 현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지도자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장총은 금번 회기를 기점으로 지난 수년간의 침묵을 깨고 다시 한국교회의 대표 연합기관으로 재부상키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태세다. 가뜩이나 연합운동의 분열로 한국교회 전체가 큰 위기에 처한 이때, 한장총의 침체는 심히 아쉬운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김종준 대표회장이 있다. 이에 본보는 김 대표회장을 만나, 한장총에 대한 기대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지난해까지는 합동측이라는 일개교단의 대표였지만, 지금은 교계 전체를 대표하는 지도자가 되셨다. 교계의 지도자로서 냉정히 현 한국교회의 상황을 어떻게 보나?

 

김종준 대표회장: 현 한국교회의 상황을 굳이 생각할 필요가 있겠나? 이견이 있을 수 없는 위기 그 자체다. 한국교회는 지난 수년 간 위기를 거듭해 왔고, 침체를 반복했다. 가만히 있어도 무너져 내릴 판인데, 코로나가 정점을 찍어버렸다. 지금 상황만으로는 한국교회의 회복을 무조건 장담하는 것이 무리일 정도다. 특별히 다음세대가 무너졌다. 한국교회를 이끌어야 할 다음세대가 끊긴 상황은 우리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다.

 

한국교회의 회복이 어렵다고 보는가?

 

김종준 대표회장: 정확히 표현하면 쉽지는 않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교회는 위기를 이겨낼 것이고 결국 다시 일어설 것이다. 세계적 부흥을 일군 한국교회의 저력을 결코 얕보면 안된다. 하지만 아무런 변화 없이 무조건 회복을 장담할 수는 없다. 한국교회의 모든게 변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 변화의 시작은 바로 예배다. 한국교회가 무너진 첫 번째 이유는 예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예배를 드려야 하는데, 어느순간 예배의 권위가 무너지고, 절대성을 간과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성도들의 신앙이 영적으로 심히 쇠퇴하고 있음이 느껴질 정도다. 코로나로 비대면예배를 드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은 받아들여야겠지만, 그렇다고 비대면예배가 정당화되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다. 비대면예배를 두고 이러한 우려를 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교회의 예배에 대한 인식이 매우 약화됐다는 반증이다.

 

한장총이 과거에 비해 그 위상이 많이 축소됐다. 교계에서 한장총의 존재감을 매우 아쉬워하고 있다. 그런 중에 합동측 총회장을 역임한 목사님이 대표회장에 오르며, 다시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를 어떻게 생각하나?

 

김종준 대표회장: 일단 참으로 안타까운 부분이다. 한장총은 역사도 길고, 그간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기여한 공이 상당한 단체다. 무엇보다 장로교가 한국교회의 70%를 차지하는 상황에 장로교단의 대표 연합체인 한장총은 자기만의 분명한 역할과 사명이 있는 단체다. 하지만 실제 단체에 들어와 일을 하다 보니, 과거에 비해 그 위상이 하락됐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였다. 지금 다시 한장총을 향해 많은 기대가 모이는 것도 알지만, 금번 회기 안에 기대에 완전히 부응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1년 간 한장총이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기반을 최선을 다해 마련코자 한다. 내가 아니더라도 다음 대표께서 더 큰 도약을 이루시면 되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장총의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김종준 대표회장: 단연 회원교단을 늘리는 일이다. 한국교회의 장로교단은 300여개에 육박하지만, 우리 한장총에 가입한 교단은 단 26개로, 전체 숫자에 비하면 지극히 적은 수치다. 물론 합동, 통합, 백석, 대신, 합신, 고신 등 주요 장로교단들이 있어 장로교의 대표성을 갖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연합운동의 궁극적 목적과 부합하기 위해서는 다수 장로교단이 함께 어우러지는 일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금번 회기에는 회원교단을 적극 영입하는 일에 힘쓸 것이다.

또한 한국 장로교만의 정체성을 새롭게 세워나갈 것이다. 현재 우리 장로교의 정체성이 많이 훼손됐다. 그것이 내부적 요인이든 외부적 요인이든 장로교가 점차 타 교단과 유사해지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장로교만의 정체성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은 장로교로서의 자부심은 물론이고 신학 발전과 연구에 매우 중요하며, 이는 결국 위상 회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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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총을 대표하는 장로교의 날이 매년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이를 다시 되살려야 하지 않겠나?

 

김종준 대표회장: 물론이다. ‘장로교의 날은 모든 한장총 사업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한 지붕 다 체제라는 현실적이고도 실현 가능한 연합 플랜으로 한국교회의 각광을 받았던 장로교의 날은 지금도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여러 핵심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다. ‘장로교의 날을 회복키 위해서는 장로교의 색을 분명히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더 이상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장로교의 색깔과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 그 일환으로 오는 6월 각 교단 대표들과 함께 장로교의 발원지인 스코틀랜드를 방문하려고 한다. 장로교 역사탐방을 통해 우리 한장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코로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여건이 허락되면 반드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다.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과 극복을 도모하는 의미로 내년 장로교 총회를 한 곳에서 모여 개회하는 것을 추진할 생각은 없나? 한장총이 그 일을 맡았으면 하는데?

 

김종준 대표회장: 물론 좋은 생각이다. 장로교 100회 총회 때 제주도에서 모두가 모였듯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다시 한 번 모이는 것도 매우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허나 앞에서 말했듯 현재의 한장총이 장로교 전체를 아우를만한 역량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렇기에 이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노력하고, 적극 협력하며 좋은 결과를 내보도록 하겠다. 허나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결과에 급급하지는 않으려 한다. 지금 내가 해야 하는 일은 기반을 닦는 일이다. 지난 회기 합동측 총회장으로 일하면서도 총회가 수년째 떠안고 있는 여러 분쟁들과 난제들을 푸는데 열중했다. 이를 극복치 않고서는 앞으로 한발을 내딛을 수가 없겠더라. 비록 내가 직접 공을 쌓지는 않았지만, 다음 임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한장총 역시 일단은 10년 후를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1년 간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데 집중하겠다. 

 

대표회장님은 다음세대 전문가로 단연 손꼽히는 분이다. 코로나로 다음세대의 침체가 심각한데 대책은 없나?

 

김종준 대표회장: 한국교회가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해결해야 하는 시급한 난제가 바로 다음세대다. 다음세대를 우리가 보존치 않고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지금 상황으로 한국교회는 그저 시한부일 뿐이다. 그간 다음세대 사역을 하며, 쌓은 노하우와 여러 사역의 방법들을 녹여 한장총에 다음세대위원회를 설립했다. 그저 발발 동동 구르는 것이 아닌 직접 개교회 현장에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많은 연구와 대안을 내놓을 것이다. 특히 어린이날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다음세대 회복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코로나가 장기화 되며, 한국교회의 모든 구성원이 너무 힘들어 한다. 위로의 말을 부탁 드린다.

 

김종준 대표회장: 코로나는 한국교회의 모든 생태를 뒤바꿔 놓았다. 우리가 알고, 배웠던 지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인간적인 수단이나 방법보다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해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바로 기도다. 코로나는 그간 오만했던 우리들을 반성케 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이다. 뻣뻣이 굳은 다리를 굽혀 다시금 무릎을 꿇게 하셨고, 치켜들기 바빴던 고개를 겸손히 숙이게 하셨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기도의 시기다. 진정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 차진태 35th@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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