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큰사람


 

오늘의 시대는 착하게 사는 것이 미덕이라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이 시대는 옳고 그른 것이 따분하고 선한 것이 오히려 이용해 먹기 좋은 것이 되고 착한 것이 바보가 되고 순수한 것이 멍청한 것이 되어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는 것으로 변해버리며 옳지 않는 것이 옳은 것으로 점점 인정되는 현실이 되었다. 이는 어린이다운 순수함이나 순결한 마음으로는 어리석음이요 무조건적인 사랑기운으로 사는 아직은 미숙하고 여린 태도는 어린이의 작은 모습에서 보게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삶의 성숙으로 많은 것을 치부하고 살고 있지만 전례 없는 도덕의 타락과 가치전도의 병리현상으로 '큰 것은 좋은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최고, 최다, 대형주의에 인 박힌 의식구조 때문에 우리의 생활문화가 병들어 가고 있음을 본다.
이 지구상에는 천하를 뒤흔들던 강대국들은 지금 다 사라지고 이름만 역사에 남아 있다. 지구상에 출현한 가장 큰 동물인 공룡은 오직 화석만 남아 있고 온 땅을 누비고 다녔던 그 큰 몸집의 공룡들은 지구의 변화에 멸망하고 없으며 작고 순한 개미는 기후변화에 상관없이 땅 속 깊이 들어가 생존할 수 있으며 이 작은 개미들은 신기하게도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곳이 없다. 바빌론과 이집트의 영광은 모두 다 어디에도 없으며 알렉산더, 징기스칸, 히틀러의 제국도 지금은 없어졌다.
하나님나라는 작은 것이 크다는 법칙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큰 것은 작은 것 안에서 시작한다는 이치를 알게 한다. 이는 이미 겨자씨의 비유에서 알게 한다. 어린아이에게는 미래가 달려 있음을 알게 한다. 작은 어린아이에게서 삶의 위대한 지혜를 알게 하고 하나님의 나라가 숨겨져 있다는 진리를 이 시대는 보아야 한다.
이러한 삶의 의식은 무한경쟁 사회에서 매력과 설득력이 있다. 그런대도 일등주의, 물량주의, 팽창주의는 오늘의 삶의 분위기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우리 사회는 전례 없는 도덕의 타락과 가치전도의 병리현상을 보이고 있다. '큰 것은 좋은 것이다'라는 생각 속에 최고, 최다, 대형주의에 인 박힌 의식구조 때문에 우리의 정신들이 병들어 가고 있다. 한국인들은 큰 것을 좋아한다. 집도 자동차도 가구도 큰 것이면 좋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큰 미국에 대한 의존심리에 이르기까지 큰 것에 대한 선망으로 뿌리가 깊은 것 같다. 물론 큰 것이 나쁠 것은 없다.
마태복음에서 예수는 '누구든지 이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라'고 한다. 오늘의 근대 기술이 사람들에게 그들 자신의 머리와 손을 이용하여 창조적이고도 순수하고 유용한 일을 하는 즐거움을 앗아간 대신 전혀 즐겁지도 않는 종류의 일을 하도록 한다고 말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전혀 삶의 생산활동과는 관계없는 일로 인해 무척이나 바빠하고 있으며 지금 사회가 옛날에 덜 발달된 아직은 미숙하지만 기술 문명 사회였다면 하등의 필요치 않는 일들로 바빠하는 사람들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의 간디가 말했듯이 세계의 빈곤은 대량생산에 의해 의결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의한 삶 가운데서 사는 생산으로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했다. 사람에 의한 생산체계는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자원 즉 모든 사람들이 보유할 수 있는 그들의 현명하고 순수한 머리와 정교한 손과 좋은 도구에 의하여 지탱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성서는 사회의 생산자원인 세상의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소유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또 한가지는 사람은 물질보다 귀하다는 것으로 사람의 목숨은 한번으로 살고 한 목숨 잃으면 세상을 잃은 것을 알게 함이요 마지막으로 재물이나 돈은 종속적인 선(善)이지 최상의 선이 될 수 없음을 알게 한다. 이것이 그리스도교의 경제윤리요 이것이 경제민주화이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대량생산 체제 하에서의 기술은 본래 폭력적이고 생태계에 타격을 주며 재생 불가능한 자원에 대해서는 자기 패배적이 되어 인간을 무능하게 만든다는 점을 알게 한다. 그리스도교의 경제는 경험을 잘 이용한 사람에 의한 생산기술로 분권화를 촉진하고 생태계의 법칙에 적합하며 희귀한 자원의 사용에 신중을 기하여 인간을 기계의 노예가 되게 하는 대신 그것들이 인간에게 봉사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비록 우리가 모든 필요로 하는 지식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 기술에 적극적인 존재의미를 부여하고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게 하고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으로 하려면 더욱 체계적이고도 창조적이고 순수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우주의 거대한 리듬을 이해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시대적 변화의 패턴은 자연 전체가 필연적으로 순리에 따르고 인간도 자유롭게 순응하려는 하늘의 법칙을 따라야 함을 더욱 의미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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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람 - 배성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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