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원리에서 본 성(性)이란 무엇인가? (4)

성(性)교육의 핵심은 가치관 교육
필자는 수십 년 동안 창조과학을 연구하면서 인생에 있어 성교육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가를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는 성교육이 전무한 상태에 있다. 교회 안에서의 성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면 혹자는 그런 문제는 학교에서 생물시간이나 가정 과목 시간에 다루고 있는데 교회 안에서까지 다룰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물론 중고등학교 교과 과정에는 성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내용을 보면 너무 형식적이고 피상적이다.
실례를 들어보자. 서울에 있는 모 여중 성교육 자료실의 모습으로  3학년 학생들이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해 교사로부터 올바른 콘돔 사용법을 배우고 있었다. 최 모 교사는‘콘돔은 피임 목적 외에도 에이즈 등 성병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찢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하여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나무로 깎은 모조 성기에 콘돔을 씌우자 학생들은 조금 쑥스러운 듯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한 여학생은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고 부끄러웠는데 지금은 성(性)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며 ‘성(性)에 대한 지식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원하지 않은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 등에 알게 돼 유익하다.’고 말했다.
현재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성교육은 이 정도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으나 이 정도의 교육도 나름대로 유익할 것이다. 그러나 핵심에는 접근하지 않고 지엽적(枝葉的)인 면만을 다루고 있다. 그러면 핵심교육은 무엇인가? 그것은 성의 가치관(價値觀) 교육이다. 최근 경찰청과 한국 갤럽이 중고교생 2,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6.4가 이미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이들의 첫 경험 시기는 17세(39%), 16세(24%), 15세(12%)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 정부에서도 학생들의 성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각 급 학교별로 성교육 담당교사 1명을 지정하여 학년별로 1년에 10시간 안팎의 성교육 시간을 갖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서 1-2시간은 반드시 성희롱 예방 교육을 하도록 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10시간 분량의 성교육 교사용 지도 지침서를 발간하고 담당교사 연수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잡무에 시달리는 교사들이 성교육 시간을 별도로 내기가 쉽지 않고, 성교육을 실시하는 교사들의 성의식 역량이 천차만별이어서 체계적인 올바른 성교육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실제로 교육부가 지난 해 10,063개 초 중 고교를 상대로 실시한 성교육 실태 조사에 따르면 47.8%의 학교가 8시간미만의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시간인 학교가 21.5%였고 성교육 담당 교사가 아예 없는 학교도 6.3%나 되었다. 아무튼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성교육은 수박 겉핥기 수준이다. 이에 대하여 한 교사는‘이제 성교육은 남녀의 신체적인 특징이나 피임예방 등의 차원에서 더 나아가 보다 핵심적인 <성가치관>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고 한 말은 성교육에 있어 핵심이 무엇인가를 잘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 성교육의 핵심은 성의 가치관 교육이다.
무엇이든지 그것의 <가치>를 모르면 그것을 가치에 맞게 사용할 수가 없다. 필자는 어려서 엿이나 사탕이 먹고 싶어 엿장수가 오면 엄마 몰래 부엌에 들어가서 멀쩡한 양은그릇을 가져다가 엿을 사 먹고  나중에 혼이 난 적이 있다. 그런가하면 연을 만들어 날리는데 종이가 없어 장롱 속에 들어 있는 족보 책을 몰래 꺼내어 그 종이로 연을 만들어 날리다가 형님에게 발각이 되어 매를 맞은 적이 있다.
왜냐하면 그것의 가치를 잘 몰랐기 때문이다. 이는 성(性)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성을 올바로 사용하려면 먼저 성에 대한 가치(價値)를 알아야 한다. 이는 비단 성문제만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그 가치를 모르면 아무렇게나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도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성교육에는 이 중요한 가치관 교육은 빠져있고 피임이나 성병예방 등 지엽적인 문제만을 다루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교회 지도자들이 나서서 성경적인 가치관 교육을 시켜야 한다. 이는 시대적인 요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