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심은 대로’


 
가을은 수확의 계절, 땅의 열매를 거두어들이는 계절은 흐뭇하고 마음의 풍요를 느끼게 한다. 어디 자연 뿐이겠는가? 인생에도 수확이 있다. 기쁨을 거두는 자도 있고 후회를 타작하는 이도 있다. 또 영광을 수확하기도 하고 부끄러움을 거두기도 한다.
아침저녁으로 약간 싸늘함을 느끼게 하 는 바람 또는 기온의 변화는 벌써 가을이 가버리는 느낌이 들게 한다.
그 어느 계절보다 가을이 되면 어쩐지 풍요와 초조감이 반복하는 하는 가운데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몇 가지 생각을 해 보아야 하겠다. 가을은 심어야 거둔다는 자연의 범칙을 가르쳐 주는 계절이다.
봄에 심는 씨앗도 있고 여름에 심는 씨앗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심은 씨앗들이 잎이 나고 자라고 열매 맺고 수확을 하는 계절은 가을이다. 오늘 우리들의 주변 사회 속에서 종종 경험하는 일들은 심지 않고 거두려는 무리들이 늘어 간다는데 있다.
심지어는 자기가 심지 않은 것을 거두려고 하니까 물의가 생기고 불법과 위법이 생기며 부정과 부패의 징후가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자연의 기본 법칙마저 어기고 사는 이런 부실 인간이 된다면 그 자체가 곧 심판인 것이다.
또한 가을은 심은 대로 거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계절이다. “심은 대로” 라는 말은 심은 종자에 근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콩알을 심었으면 반드시 콩을 수확하지 팥알을 수확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씨가 땅에 뿌려진 후 따뜻한 햇빛 을 받고 물기가 스며들면 씨 속에 있는 생명력이 자라나서 잎이 나고 줄기가 뻗고 꽃이 피어서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서는 이 파종과 수확의 법칙을 망각하려는 태도가 문제이다. 마치 가시 엉겅퀴를 심어 놓고 포도 넝쿨을 기대하는 태도들을 얼마든지 우리의 뇌리 속에 삶의 내용 속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싹트고 있는 이 병적 요소를 파헤쳐버려야 한다.
그리고 가을은 종자보다 수확양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계절이다. 씨앗 한 알을 심었는데 가을에 거두어들이고 보면 더 많은 양의 수확을 하게 되는 것이다. 곡식이나 다른 종자들의 수확이 종자 보다 많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별 다른 의문이나 반론을 제기 할 이유가 없다.
무서운 사실은 악은 심은 것 보다 크게 거둔다는 것이다. 성서에 보면 “바람을 심어 광풍을 거둔다고 하였고” “욕심이 장성하여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여 사망을 낳는다” 말씀이 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선언인가?
그러기에 가을은 심판의 계절이기도 하다. 잎들이 다 떨어져 나무 자체의 본래 모습을 드러나게 하며 열매를 수확하는 일들은 곧 심판을 의미 하기도 한다.
이 가을에 아래와 같은 기도시를 적어본다.
우리에게 오늘도 생명 주심을 감사 합니다/ 덤으로 하루씩, 은혜로 하루씩/ 보태 주시는 이 목숨 감사함으로 유익하게 사용하게 하소서/ 나를 믿어 주는 이 있으니 더 부지런 하고/ 나를 사랑해 주는 이 있으니 더 겸손하고/ 나를 걱정해 주는이 있으니 실망 시키지 않는 오늘 결실의 하루가 되게 하소서/ 팔다리 성할 때 힘껏 사랑하고 기회가 주어지는 동안 긍휼을 뿌리어 나의 짧은 인생이 긍휼을 뿌리어 나의 짧은 인생이 떫음을 남기지 않고 향기롭고 아름다운 여음이 되게 하소서/ 높은 가을 하늘보다 높이 바라보고 붉은 단풍처럼 열정적으로 불태우는 멋진 시간 후회 없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 오곡백과 거두어들이는 이때 사랑의 열매 적음을 뉘우치오며 오늘도 덤으로 주신 생명 소중히 쓰게 하소서.
과거에 무엇을 심었길 래 지금 무엇을 거두고 있는지 살펴보며, 또한 오늘 나는 내일을 위해 무엇을 심고 있는가를 파악하고 내일을 위해 좋은 씨를 뿌리는 자가 내일의 승리는 보장되지 않겠는가?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심은 대로’ - 이선규목사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