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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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 교육에 심취했던 사람들은 인간에게 ‘영혼’(靈魂)이 있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인간도 다른 동물과 똑같이 죽음으로 끝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 내면의 갈등은 심리적인 현상일 뿐, 영적 문제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리하여 인간의 영혼이나 사후세계를 말하는 종교인은 인민의 정신을 좀먹는 사기꾼쯤으로 여겨져 중국의 문화혁명 당시에는 기독교 목회자들은 모두 체포돼 집단농장으로 끌려가 강제노역을 당했다. 그러나 개혁개방 이후 중국에서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은 급속도로 늘어나 지금은 약 8천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의 기독교인은 대부분 한족(漢族)이다. 13억 인구의 중국은 한족이 92%를 차지한다.
◇20세기 들어 유물론과 과학이 발달하면서 영혼의 존재를 부정하는 지성인들 가운데는 ‘종교의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다. 인간의 내세 따위를 ‘영직 진리’를 논하는 종교는 그것이 전통 클레식 종교라 할지라도 과학이라는 ‘세속적 진리’에 밀려나 설자리를 잃고 말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지금 세계 60억 인구 중 그 3분의 2가 넘는 약 42억만명이 어떤 모양으로든 종교를 믿고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믿는 시대인 셈이다. 따라서 현대사회는 경제, 정치, 문화 전반이 종교 문제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행태는 세계 평화와 글로벌 사회의 정치 경제 문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또한 종교적 세속화에 대한 저항인 셈이다.
◇죄가 세상에 들어온 이후, 인류역사는 그 어느 시대나 세속화의 시대요, 종말론적 시대로 여겨져 왔지만, 현대야 말로 그 어느 시대보다 세속주의적이고, 종말론적인 시대이다. 그러므로 현대인에게 있어서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영적인 삶을 사는 영성(靈性)이다. 그럼에도 현대교회는 무섭게 영적 침체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그래서 많은 신학자들은 현대교회의 병리현상, 또는 현대교회의 위기를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영성 결핍에서 찾고 있다. 그러면 교인도 늘어나고, 교회도 많아지는데, 이같은 영성 결핍의 원인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그것은 신앙의 영적 체험이 가벼운데 그 원인이 있는 것이다.
◇현대인의 종교가 대체로 경전을 중심한 형식주의에 빠져 이론과 조직 체계에만 매달릴뿐, 그 그릇이 담고 있는 영성적 내용을 추구하려는 삶은 게을리 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독교는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代贖)의 은총을 깊이 체득해야 하는데, 신학이라는 이름의 교리공부와 목회적 테크닉에만 머물러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비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골 1:26-27, 엡 3:3-6, 빌 2:5-11). 그러다보니 목회자의 설교가 가벼워져 깊은 영감을 끌어낼 수 없고, 청중의 감동을 불러오는데 실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지 종교적 서비스에 지나지 않는 기복과 축복신앙이 복음으로 오도되고 있는 것이다. 기복과 축복신앙으로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을 만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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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결핍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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