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5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사)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이라는 교단연합체가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이 단체는 교단장회의가 주도한 소위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의 통합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총회는 통합총회가 아니고 새로운 단체의 창립총회로 모였다. 그러나 이날 창립총회 역시 조직도, 정관도 모두 ‘임시’로 받고, 오는 12월 정기총회에서 정식으로 출범한다는 점을 천명했다.
예장통합, 합동, 대신, 합신, 기감, 기성을 비롯 46개 교단들이 참여한 이 단체는 처음부터 그 성격이 모호하기 짝이 없다. 이들은 정관에서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언급하며 오늘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NCCK)의 전신인 1924년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의 창립과 1989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그리고 거기에서 2012년 갈라져 나온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의 창립은 서술하면서도, 한교협(NCCK)의 존재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2017년에 한국교회의 교단장들이 중심이 되어 하나의 연합단체를 만들고자 한국교회총연합회를 출범하였으며, 이제 흩어진 연합단체를 하나로 만들기 위하여 한국기독교연합을 통합 창립한다”고 선언한 이 단체는 그 목적 또한 선명하지 않다.
이날 임시 창립된 한기연은 9월 장로교 각 교단에서 인정을 받아야 한국교회의 대표성을 갖게 된다. 그런데 9월 총회에서 얼마나 많은 교단으로부터 이 단체가 인준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교회에 또 하나의 연합단체의 간판만 내걸릴 가능성이 높다.
한국교회에는 교단간 연합과 일치를 추구하는 연합단체가 수두룩하다. 한교협, 한기총, 한교연뿐만 아니라, 한국기독교교단연합회, 한국기독교보수교단연합회, 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예장연) 등. 그나마 이 가운데 진정한 연합단체 구실을 하는 단체는 몇 안된다. 그런데 1년짜리 교단장들이 또 하나의 연합단체를 만든 것이다. 그러니 이 단체 역시 신뢰가 가지 않는다. 가칭 한기연이 진정으로 제대로 된 한국교회의 연합단체 구실을 하려면 서둘지 말고 교단의 허락부터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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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이상한 ‘임시’ 연합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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