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주후 7세기 초부터 14세기 경까지 중국엔 기독교가 널리 퍼져있었다. 이때는 가톨릭교회가 중국에 아직 전래되기 전이다. 635년 당태종 정관 9년에 당시 장안(서안)에 들어온 기독교는 네스토리우스의 동방기독교였다. 이 교회를 중국에서는 ‘경교’(景敎)라고 불렀다. 이후 수나라를 거쳐 몽골이 중국을 통일한 원나라 때는 기독교가 황하유역을 따라 중국 전역에 퍼졌다. 지금도 그때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그런데 명·청을 거치면서 중국의 동방기독교는 사라졌다. 대신 17세기에 들어온 가톨릭교회가 기독교의 명맥을 유지했다. 그러면 그 많던 동방기독교는 왜 사라졌나. 그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중국문화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탓이다. 기독교는 어떤 문화권이든 그 문화권에 재해석되어 토착화 되어야 뿌리를 내릴 수 있다.
최근에 이르러 한국기독교가 위기라고 한다. 교회가 사회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불신을 받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초대교회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그래왔다.
근래에 이르러 기존 기독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고 전도가 어려워졌다는 지적은 옳다. 그러나 그것은 교회가 사회로부터 불신을 당해서가 아니라, 교회 스스로 세속적인 것에 마음을 빼앗긴 탓이다. 사람을 죄로부터 회개하고 구원을 받도록 복음을 선포하는 교회 본연의 사명보다 기복주의, 성공주의, 물신주의에 빠져 강단에서 ‘돈타령’만 늘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70~80년대 한국교회의 급성장이 비정상이지, 지금 한국교회가 결코 비정상이 아니다. 한국교회가 곧 망할 것처럼 떠벌리는 패배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지금도 전도를 열심히 하는 교회들은 교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직도 우리사회에는 약 3800만의 전도대상이 있다. 그런데 그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전도정책을 내어놓지 않고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만을 보고 교인이 줄어든다고 아우성인 것이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오래지 않아 한국기독교인들은 천주교화 하거나 이슬람화 될 것이라는 주장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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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교회의 하나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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