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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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저명한 세계적인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의 핵 이야기이다. 러셀은 평화 운동의 구체적인 목표를 핵 반대 운동에 두고 있었다. 그는 오늘의 현실을 마치 강당 안에 위험하기 그지없는 폭탄을 배치해 놓은 것으로 비유했다. 누군가 돌을 던지거나 담뱃불을 던지면 폭탄은 폭발하게 되고 우리는 모두 죽음을 모면할 수 없게 된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협의한 끝에 큰 종이에 이 폭탄에 돌이나 담뱃불을 던지면 우리는 모두 죽게 될 테니 던지지 말라고 쓴 후에 ‘UN’이라는 도장을 찍어 붙여 놓았다. 그리고는 이제 안심해도 된다며 한숨을 돌렸다. 우리는 그런 식의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는 경고를 했다. 지금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를 다 쓴다면 인류의 문화권은 모두 사라지고 말 거라며 절망적으로 호소했다고 한다.    
무슨 말인가? 오늘 날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치졸한 정권의 야욕을 위해 위험한 핵전쟁을 삼가하고 두려워하라는 말이다. 핵전쟁은 자연을 초토화하고 인류를 멸망시키기 때문이다. 나는 요즘 한 통계에서 1, 2차 세계대전의 사망자 수를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 내용을 보면 1차 세계대전의 사망자 수는 거의 900만 명에 이르고, 부상자 수는 20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토록 많은 희생자를 내고도 사람들은 정신을 못 차렸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21년 만에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의 사망자 수는 5,200만 명에 이른다고 하니 1차 세계대전의 사망자 수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우리나라 2015년도 인구수 보다 많다고 한다. 2차 대전 동안 한 나라의 인구가 통째로 없어진 것이다.
인류는 1, 2차 세계대전 이전에도 끊임없이 전쟁을 했고, 그 후에도 전쟁을 했으며 지금도 한 쪽에서는 크고 작은 전쟁을 하고 있다. 아인슈타인이 이런 말을 했다. 만약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어떤 가공할 무기가 사용될지 나도 모른다. 하지만 그다음 전쟁에서 무엇을 가지고 싸울지 나는 확신할 수 있다. 인류는 돌을 가지고 싸울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만일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인류는 다시 석기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 3차 세계대전은 인류가 오랜 시간 동안 목숨을 걸고 얻어낸 문명을 모조리 전쟁의 잿더미로 만들 것이라는 뜻이다. 혹 겨우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도 문명 이전에 석기시대로 돌아가 돌을 가지고 싸울 거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은 섬뜩하다.
그렇다면 다시 석기시대로 돌아간 소수의 사람들은 싸우지 않을까? 그들이 돌로 싸울 거라고 아인슈타인은 예언했는데 그들 또한 밥그릇, 싸움을 할 거라고 아이슈타인은 생각한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인류가 어떻게 하면 핵전쟁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이제라도 세계의 지도자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실천해야 한다. 이 말은 ‘직위’에 따른 도덕적 의무를 의미한다. 보통 부와 권력 명성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하지만 사회지도층들이 국민의 의무를 실천하지 않는 문제를 비판하는 부정적인 의미로도 쓰인다. 원래 노블레스는 ‘닭의 볏’을 의미하고 오블리주는 ‘닭의 노른자’라는 뜻이다.
 이 두 단어를 합쳐서 만든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닭의 사명이 자기의 벼슬을 자랑함에 있지 않고 알을 낳는데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 말의 어원을 보면 14세기 백년전쟁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프랑스의 도시 ‘갈레스’는 영국군에게 포위를 당했다. 갈레스는 영국군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결국 항복을 하게 된다. 그 후에 영국 왕 에드워드 3세에게 자비를 구하는 갈레시의 항복에 사절단이 파견된다. 그러나 점령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모든 시민의 생명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누군가가 그동안의 반항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 이 도시의 대표 6명이 목을 매 처형 받아야 한다. 갈레 시민들은 혼란에 처했다. 누가 처형을 당해야 하는 지를 논의하게 되었다.
 모두가 머뭇거리는 상황에서 갈레시에서 가장 부자인 와스타슈드 생피에르가 처형을 자청하였고 이어서 시장, 상인, 법률가 등의 귀족들이 처형에 동참하게 되었다. 그들은 다음 날 처형을 받기 위해 교수대에서 모였다. 하지만 임신한 왕비의 간절한 간청을 들은 영국 왕 에드워드 3세는 죽음을 자초했던 시민 6명의 희생정신에 감복하여 살려주었다. 이 이야기가 역사에 의해 기록되고 높은 신분에 따른 고귀하게 하게 태어난 사람은 고귀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뜻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라는 말이 생겼다.
과거 로마 귀족들은 자신이 노예와 다른 점은 신분이 다르다는 점이 아닌 사회적 의무를 실천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생각할 만큼 명장 한니발의 카르타고와 벌인 포에니 전쟁에 참여하였고 16년간의 제 2차 포에니 전쟁 중에는 13명의 집정관이 전사하게 되었다. 이러한 정신이 있었기에 로마제국은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워 후손들에게 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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