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7-13(토)
 
고향 다락밭

이 경 순

사자산 줄기 타고 펼쳐진 월평마을
우리들의 마음을 키운
고향 다락밭이
환히 펼쳐지네

창을 열면 억불산 풍경이
아른아른 다가와
가슴을 어루만져 주네
바람에 묻어오는
아침 이슬 영롱함
멀리서 생명의 노래 들려오네

선조들 알뜰히 가꿔온 다락밭
오늘도 큰 그림자로 떠 있네
눈뜨는 곳마다 고운 햇살
향기로운 바람 마구 이네
천년의 숨결이 떠밀어 주며
추억의 꽃을 피워 주네

언어로 풍경의 경치를 그려 놓은 듯, 요즈음 보기 드문 한 폭의 서경시(敍景詩)다.
시인의 고향을 굳이 알려고 들지 않아도 반 세기를 훌쩍 넘어 되돌아 간 곳, 우리 모두의 고향의 정경이 담겨져 있어 그 서정의 줄기가 오롯이 마음을 적시고 있다.
사자산의 명칭은 장흥에 있고, 강원 영월의 사자산도 있다, 월평마을은 아마 달(月)과도 무관치 않은 아름다운 마을인 듯 싶다.
다락밭은 평야가 적고 산지가 많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어 척박하고 가난하게 살았던 우리 모두의 고향이 아닐까? 비탈진 곳에 층이 지게 만든 다락밭, 일명 계단밭이라고도 한다. 척박하고 고달픔이 베어 있는 산간 마을, 그러나 시인에게는 그립고 돌아가고 싶은 고향일 뿐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키우고 / 억불산 풍경이 아른아른 가슴을 어루만지고/ 바람은 생명의 노래를 들려주고 바로 그 고향은 시인을 태어나게 했다, 오갖 비 바람과 햇살은 다락밭의 곡식을 알지게 가꿔줘서 삶의 근간이 되어 주었고, 무엇하나 고맙고 그립지 않은 것이 있을까. 월평마을 다락밭에 억불산 바람이 생명의 노래를 불러주고 있을 것이다.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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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고향 다락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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