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 권순웅 총회장 비난 시위에 일급 4만원 알바생들 대거 모집
- 현장대표 이O영 권사 “나는 충남노회재건위원회 관계없어··· 이O규 목사가 내 사촌동생이다"
예장합동측(총회장 권순웅 목사) 충남노회 사태가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교단 총회장을 비판하는 시위에 '일일 아르바이트(이하 알바)'까지 동원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교회 내분에 아무런 관계없는 비기독교인들까지 돈을 주고 고용한 것인데, 충남노회 사태의 본질과 별개로 '선을 심하게 넘은 행위'라는 내부 비판이 커지고 있다.
소위 '충남노회재건위원회'는 지난 6월 4일, 주일 예배가 열리는 오전 10시경 교단 총회장 권순웅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경기도 화성의 주다산교회 앞에서 집단시위를 펼쳤다. 지난주(5/28)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시위는 지난번만 마찬가지로 권순웅 총회장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담긴 현수막과 피켓을 든 시위대가 약 2시간여 동안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인원은 약 40여명으로, 간간히 '권순웅 총회장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주다산교회 성도들을 상대로 총회장 비판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허나 이날 참여한 상당수의 시위 인원이 돈을 주고 고용한 '일일 알바'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인원 중 절반 가까이 10~20대의 젊은 친구들로 보였는데, 기자의 직접 확인 결과 이들은 시위 내용도 전혀 모르고, 교회 성도도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 어플을 통해 온 '단순 알바'일 뿐, 시위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이 지목한 어플은 'O구'라는 것으로, 실제 이번 시위의 구인 내용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삼OOOO'이라는 이름의 회사가 '2023년 6월 4일(일) 오전10:00~12:30' 일급 4만원의 공고를 올렸다. 임무는 '현수막 들고 서 있기', 관련 사진에는 권 총회장에 대한 비난 현수막을 들고 있는 지난주 시위 장면을 올려놨다.
'충남노회재건위원회'의 시위에 일급 4만원의 알바가 동원됐고, 심지어 알바를 동원한 주체가 '충남노회재건위원회'가 아닌 '삼OOOO'이라는 회사였다. '삼OOOO'은 '일반 교과학원'이라는 업종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으나, 실제 홈페이지 확인 결과, '살균기'를 판매하는 회사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충남노회재건위원회'와 알바를 모집한 '삼OOOO'은 무슨 관계일까? 그 해답은 현장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시위 현장에서는 몇몇 인원이 알바생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취재하는 것을 막으며, 질의는 현장을 주도하던 한 사람에게만 하도록 했다. 자신을 이O영 권사라고 소개한 인물은 이날 시위와 충남노회 사태에 대해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문제는 이O영 권사가 '충남노회재건위원회'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인물이라는 사실이었다.
이O영 권사는 충남노회재건위원회 임원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는 답과 함께, 이O규 목사가 자신의 사촌동생이라고 주장했다. 이O규 목사는 충남노회 사태의 중심에 있는 구 정기회측 인물이다.
또한 이O영 권사는 자신의 소속을 기OO교회(담임 최OO 목사)라고 밝혔는데, 교단 홈페이지에 표기된 기OO교회의 주소가 회사 '삼OOOO'의 주소인 '경기도 화성시 효행로 OOOO'와 일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포털 지도를 통해 살펴본 해당 주소지의 'OO빌딩'은 5층 규모로, 회사 '삼OOOO'의 간판만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종합해 보면, 충남노회재건위원회가 진행하는 교단 총회장 비판 시위에, 일급 4만원의 알바가 동원됐고, 알바를 동원한 곳은 충남노회재건위원회가 아닌 '삼OOOO'이라는 회사였다. 그리고 이날 시위 현장을 주도한 이O영권사는 알고보니 '삼OOOO'의 대표이자, 충남노회 구 정기회측 이O규 목사의 사촌누나였다. 여기에 이O영권사는 기OO교회 소속인데, 해당 교회는 회사 '삼OOOO'과 주소가 같았다.
사실 지난 5월 28일 처음 시위가 벌어졌을 당시, 교단 일각에서는 알바 동원 의혹이 제기됐었다. 그도 그럴 것인 시위가 벌어진 시각이 주일 대예배시간이었기에, 상식적으로 기독교 단체나 교회에서 그 시간에 예배를 드리지 않고, 시위를 진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시위가 끝나고, 이O영 권사가 아르바이트생들의 명단을 일일이 확인하며, 5만원권 한 장씩을 나눠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충남노회 사태는 예장합동 안에서 수년 동안 치열한 다툼을 벌였던 사안으로, 매우 예민한 정치적 이슈들이 혼잡해 있다. 하지만 그 진실 다툼과는 별개로 해당 사태에 유급 알바가 동원되었다는 사실은 교단 내부의 새로운 이슈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