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이 삼 헌
마음 시린 날이면
양수리
두물머리로 가 보게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서
몸을 섞으며 하나로 태어나는 곳
물안개 자욱히 산을 휘감고
아침 해가 느티나무를 물속으로
밀어 넣으면
그리운 사람
고인돌 밟고 걸어올 걸세
한밤 내 고운 잠 자고
수련이 배시시 문을 여는
안개를 걷어내면
수초들이 우아하게 머리 감는 곳
달개비꽃, 능소화 나팔꽃도 고개 올려
시샘하지만
그리운 사람 바람 밟고 걸어올 걸세
시인은 “마음 시린 날” 두물머리로 나아가 그리운 사람을 맞고 싶다고 고백한다.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수하여 바다같이 넓고 아름다운 곳이다. 그래서 시인들은 합심合心을 상징하는 제재로 많이 애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자연의 이치를 생각하여 보면, 신자는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주의 뜻과 합하여 사는 것이 참 이치일 것이다. “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이니라”(<고린도전서> 6:17). 나의 영이 주와 합할 때 생명이 있는 변화가 이루어진다. 주님은 하나님의 자녀가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도록 하기 위하여 이 땅에 오셨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로마서> 5:1).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자녀가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로마서> 3:24)가 되게 하셨고, “하나님 안에서 또한 즐거워”(<로마서> 5:11)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이제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욕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으니 더 이상 죄를 지어서는 안된다. “허물로 죽은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에베소서> 2:5)음을 믿자.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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