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12(목)
 
수평선

 박 기 임

끝도 없는 긴 선
사이에 두고
하나로 손잡은 하늘과 바다

푸른 하늘
물들인 하얀 구름
두둥실
소리 없이 떠나가고

넓은 바다
파도는 마음껏 뒹굴어
물거품 일으키며
이별의 모래집 허물었다

물결에 부서지는 햇살이
먼 바다의
전설을 기억하는 오늘도

하늘과 바다
둘이서 하나가 되어
끝없이 가는 길

수평선 끝에는무엇이 있을까, 가물가물 막막한 수평선은 하늘과 맞닿아 있다.
시야에 들어오는 그 끝은 바라볼수록 먹먹하고 서럽기까지 하다 영원히 가져올 수 없는, 가늠할 수 없는 것들은 그리움 일 것이다.
멀리서 소금기 가득 실은 해풍이 휴양림을 넘나들고 수평선엔 폭풍우도 파도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푸른 하늘과 바다가 그 경계가 없는 하나가 되어버린 세계….
바닷 속에는 전설이 살아있다.
해적들의 배와 항아리에 가득 담긴 보화도 잠겨 있을까?
소라껍질은 귀를 열고, 갈매기는 울며 날고, 만선의 고깃배를 기다리는 아낙들은 수평선을 바라보고있다.
갈매기와 파돗소리는 화음으로 합일(合一)된 채. 하늘과 바다가, 하나 된 모습은 아름답다. 우주의 질서다.
수평선은 큰 줄을 하나 그어 놓았다.
1.jpg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경현수)수평선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