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갈릴레아 바다

  정 지 용

나의 가슴은
조그만 <갈릴레아 바다>.

때 없이 설레는 波濤는
美한 風景을 이룰 수 없도다.

예전에 問弟들은
잠자시는 主를 깨웠도다.

主를 다만 깨움으로
그들의 信德은 福되도다.

돗폭은 다시 펴고
키는 방향을 찾았도다.

오늘도 나의 조그만 <갈릴레아>에서
主는 짐짓 잠자신 줄을___ .

바람과 바다가 잠잠한 후에야
나의 歎息은 깨달았도다.

렘브란트의 ‘갈릴리 호수의 배’는  빛과 어둠을 극적으로 배합한 그림이다. 갈릴리 바다와 예수님과 열 두 제자가 탄 배를 형상화시킨 명화로 알려져 있다. 렘브란트의 배는 그 암유적 배경이 ‘갈릴레아의 바다’의 시 전문에서 보여주는 감명을 동일하게 불러 일으키고 있다. 위 시와 렘브란트의 그림은 예수님의 정체성을 극명하게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켜 동일한 영적 은혜에 이르게 하고 있다.
렘브란트의 배에서는 인간의 어리석고 나약함을 묘사하고 있다. 13명이 승선한 배에서 예수님은 풍랑 가운데서도 무심한 듯 주무시고 계시고 열두 제자의 모습은 인간적인 모습 그대로 표현되고 있다. 돛을 붙잡은 사람 누워있는 사람, 아우성을 치는 사람, 두려움에 떨며 뱃전에 엎드린 사람, 예수님을 깨우는 사람....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 하시고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신대 아주 잔잔하게 되거늘(마 8:26)..,
한국 현대시의 새로운 시대를 개척한 선구자인 정지용 시인에게도 풍랑 일고 해일이 배를 덮는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시인의 가슴은 작은 갈릴리아 바다, 풍랑 일고 파도치는 뱃전에서 두려움과 평화 없었을 때 주님을 깨우셨으리라. 주님이 함께 임재하고 계심을 잠시 잊고 있었음에 주님을 깨움으로 그 믿음은 복되다고 고백하고 있다. 마음의 풍랑은 사라지고 참 평화가 오며...
돛폭은 활짝 펴지고 키는 방향을 찾아 다시 먼 항해를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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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현수)갈릴레아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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