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아시잖아요
배 상 호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당신은 아시잖아요
철없이 덤벙대며
좌우를 살피지 않고 떠돌아다녀도
내가 당신을 믿고 의지하는 줄
당신은 아시잖아요
어느날 내가 바라본 세상은
내 것이 가장 귀하고
내 것이 가장 커 보이고
내 것이 가장 높다고 외치고 다녀도
당신은 아시잖아요
땅에 뒹구는 티끌만도 못한 존재였음을
넓고 넓은 우주의 품 안에서
눈물을 흘리며 깨달았어요
내가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하는 줄
오직 당신만이 아시잖아요
내가 시장기가 들고
당신의 품속을 떠나 방황을 할 때도
당신은 나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시고
따뜻한 음성으로 불러주신 그 은혜
천년이 가도 만년이 가도
잊을 수가 없을 거예요
당신은 아시잖아요
나의 부족하고 연약함을---
우주의 연속적 시간 가운데, 수많은 허위적 자아를 만나게 된다. 시인은 그의 實存의 나약함을 묻게 된다. 바리새인의 기도가 아닌 죄인의 기도하는 모습이다. 한량없는 하나님 은혜에 무릎 꿇고 고백성사를 드린다. 배 상 호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당신은 아시잖아요
철없이 덤벙대며
좌우를 살피지 않고 떠돌아다녀도
내가 당신을 믿고 의지하는 줄
당신은 아시잖아요
어느날 내가 바라본 세상은
내 것이 가장 귀하고
내 것이 가장 커 보이고
내 것이 가장 높다고 외치고 다녀도
당신은 아시잖아요
땅에 뒹구는 티끌만도 못한 존재였음을
넓고 넓은 우주의 품 안에서
눈물을 흘리며 깨달았어요
내가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하는 줄
오직 당신만이 아시잖아요
내가 시장기가 들고
당신의 품속을 떠나 방황을 할 때도
당신은 나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시고
따뜻한 음성으로 불러주신 그 은혜
천년이 가도 만년이 가도
잊을 수가 없을 거예요
당신은 아시잖아요
나의 부족하고 연약함을---
내가...
내가...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 자문자답의 어리석은 물음, 내가 나를 모르는 진정한 나의 모습을, 만물을 창조하시고 심히 기뻐하시던 하나님, 그리고 그의 기쁨의 대상이 되었던 인간이었지만 아담의 불순종과 죄성(sinful nature)으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아담의 후예에게 다시 새 생명의 은총을 허락하신 한량없는 은혜에 부끄러워도 ‘다 아시잖아요’ 이 모습 이대로 엎드리게 된다.
어떤 요란스런 레토릭도 배제한 순연한 시인의 기도문임에 감명을 더 하게 되지않는가, 그런데 나를 구원 하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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